집 떠나 1300km 대이동 中코끼리떼, 17개월만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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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를 탈출해 북쪽으로 향하던 야생 아시아코끼리 떼가 1년 반 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코끼리 떼는 그동안 1300㎞ 넘게 이동하면서 윈난성 성도인 쿤밍을 포함해 5개 도시에 발자국을 찍었다.
코끼리들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솽반나를 비롯한 두 곳의 국가급 자연보호구에 서식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윈난성 3개주 11개현으로 활동 범위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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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럭·드론 동원해 이동 경로 감시
개체 수 늘고 서식지 줄어 '대이동' 불가피
지난해 3월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를 탈출해 북쪽으로 향하던 야생 아시아코끼리 떼가 1년 반 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코끼리 떼는 그동안 1300㎞ 넘게 이동하면서 윈난성 성도인 쿤밍을 포함해 5개 도시에 발자국을 찍었다. 중국에서 아시아코끼리 수가 늘고 서식지는 줄어 앞으로 이러한 대이동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윈난성 임업초원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코끼리 떼가 원강을 건너 강 남쪽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코끼리 무리가 강을 무사히 지날 수 있도록 특별작업팀을 편성해 주변 교통과 조명을 차단하고 트럭으로 진입로를 막아 딴 길로 새지 못하게 했다. 또 300m 상공에 드론을 띄워 코끼리 떼 이동 상황을 실시간 확인했다. 코끼리 떼가 줄지어 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산불관리본부가 설치한 감시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겼다. 특별작업팀은 코끼리들이 원래 서식지까지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임무를 맡았다.
코끼리 떼의 긴 여행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시솽반나 보호구를 탈출한 코끼리 16마리는 같은 해 7월 푸얼에 진입했다. 현지 당국은 트럭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거나 헬기로 먹이를 뿌려 진로를 바꾸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코끼리들은 지난 4월 푸얼 북쪽에 있는 위시에 발을 들이면서 전통적인 서식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코끼리 떼는 이때부터 약 4개월간 1300㎞를 이동하며 중국 매체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코끼리들은 농가 등을 지나며 옥수수를 먹어치우는가 하면 언덕배기에서 다같이 잠을 청하기도 했다. 코끼리와 사람이 맞닥뜨리는 일이 없도록 이동 경로에 있는 주민 15만명이 대피했다. 처음에 보호구를 나온 16마리 중 3마리는 무리를 떠났고 그 사이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나 지금은 14마리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끼리는 지적 수준이 높아 이동 경로를 기억할 수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는 등 인공 시설을 이용한 경험도 축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아시아코끼리들의 이동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개체 수는 늘었는데 서식지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끼리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나서는 건 정상적인 행위이고 이러한 이동이 유전자 교류를 돕는 측면도 있다.
윈난성에 따르면 1978년 150마리 안팎이었던 아시아코끼리 수는 현재 300여마리로 늘어났다. 코끼리들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솽반나를 비롯한 두 곳의 국가급 자연보호구에 서식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윈난성 3개주 11개현으로 활동 범위가 확대됐다. 사람을 무서워하는 습성도 변해 지금은 마을과 밭으로 들어가 먹이를 찾는 일도 잦아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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