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군함도' 덕에 '모가디슈' 탄생" #조인성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0일 오후 영화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9일까지 총 171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면서 2021년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여러분들 덕분에 기적적으로 영화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냥 인삿말로 드리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영화를 처음 시작하던 1990년대 초에는 당시 한국영화가 그렇게 대중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이 그 시절보다 더 힘든 느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가디슈'를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숫자를 넘어선 감동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고, 지난주에는 도쿄올림픽까지 있었는데도 현재 스코어가 기적적으로 나오고 있다. 애초부터 우리는 영화를 만들 때부터 기록적인 스코어를 만들자는 목표는 없었다"며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좋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작 '군함도' 덕분에 '모가디슈'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해봤기에 '모가디슈'를 할 수 있는 체력이 길러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군함도'를 통해 소재가 좋을수록, 좋은 소재에 빠져버릴 수 있는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극적인 인물과 사건을 다룰 때 유지해야 하는 적정 거리를 지키며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극중 장면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극 초반 강대진 참사관 역을 맡은 조인성이 공항에 내려서 담배를 별 모양으로 모은 상황에서 거북이가 등장한 장면에 대해 그는 "담배꽁초 모양이 재밌는데다가, 거북이라는 생물이 난데없이 등장해서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공항에 모였던 사람들과 차량이 빠져나갈 동안의 시간이 흘렀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혼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보면 별 짓을 다 하지 않나. 그냥 담배꽁초가 쌓여있는 것보다는 그렇게 만드는 게 강 참사관을 표현할 때 귀엽고 효과적일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한 후반부 카체이싱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실제 사건에서는 차량에 방탄 장치를 해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사관으로 향하는 동안 기적적으로 1명만 희생되는 상황이 있었다"면서 "이 사실을 모르고 보시는 관객분들께 설득력을 높이고자 그런 아이디어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 반군이 사용하던 AK 소총이 반동이 심해서 적중률이 낮았고, 결정적으로 총알이 전화번호부 두께를 뚫지 못하더라.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남성들은 대부분 군 생활 경험이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설득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냉전 시대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는 생각에 안기부에서 보낸 참사관이라는 설정을 넣어서 강대진을 만들었는데, 조인성은 대본에 있는 것보다도 훨씬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어줬다"며 "강 참사관은 조인성의 공이 크다"고 칭찬했다.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강신성 역의 김윤석에 대해서는 "선배님의 강렬한 캐릭터 연기도 좋아하지만, '완득이'나 '거북이 달린다'에서의 서민적인 모습도 좋아한다"며 "겁에 질려 있는 외교관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는데 제격이었다. 긴장을 하고 찾아뵈었는데, 선배님도 저와 생각을 하고 계신 덕에 아주 수월하게 캐스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허준호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허준호 선배님은 김지운 감독님의 '인랑'에서 등장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 그 때 얼굴이 제가 봐왔던 얼굴과는 너무 다른 면모라서 김지운 감독님께 정말 좋다고 말씀드렸다"며 "그 때부터 제 카메라 앞에 이 배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본이 나오기도 전에 마음이 급해서 선배님을 만나 뵙고 출연 제안을 드렸다. 다행히 선배님도 흔쾌히 '합시다'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기뻤다"고 회상했다.
한편, 류승완 감독은 현재 차기작 '밀수'를 촬영 중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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