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키움 감독 "한현희·안우진·송우현 올 시즌 안 쓴다"
"한현희, 안우진, 송우현 모두 내 구상에 없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48) 감독은 또다시 공식 사과와 함께 후반기를 시작했다. 전반기 막바지 원정 숙소를 이탈해 외부인과 술을 마신 투수 한현희, 안우진에 이어 지난 9일 외야수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물의를 빚은 탓이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홈경기에 앞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불과 며칠 전 우리 팀 선수들 사고로 사과를 드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는데, 이렇게 금세 다시 소속 선수 음주운전 소식을 듣게 됐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또 "팀 수장으로서 선수 관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후반기를 앞두고 여러 구상을 했는데 이런 일로 모든 게 어긋나니 참담하기 그지없다. 정말 많은 분이 우리 팀 선수들로 인해 분노하셨을 거다. 어떤 단어, 어떤 문장으로도 그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홍 감독은 또 물의를 일으킨 한현희, 안우진, 송우현을 올 시즌 더는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송우현은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고, 한현희와 안우진은 KBO와 구단 자체 출장정지 징계를 더해도 올 시즌 중 마운드 복귀가 가능하다.
홍 감독은 "송우현에 대한 징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팀과 리그에 큰 해가 되는 행동을 했다고 본다. 내 개인적인 구상엔 현재 송우현이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한현희와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징계 기간에 진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해도, 그와 별개로 올 시즌 팀 전력 구상에는 없다고 보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프로 사령탑이 된 첫해, 홍 감독은 무척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홍 감독은 "(송우현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해봤다. 감독으로서 과연 선수들을 어디까지 믿고 자율에 맡겨야 할지, 어떻게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게 됐다. 훈련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다시 한번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팀 수장인 내 불찰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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