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크루즈 | 익숙하고 편안한 '디즈니'표 모험 영화

2021. 8. 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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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클릭]
액션, 모험/ 자움 콜렛 세라 감독/ 127분/ 12세 관람가/ 7월 28일 개봉
디즈니는 오래전부터 하나의 가치를 추구해왔다. 바로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이다. 백인 여성을 공주로 등장시켜 인종에 대한 편견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과거의 디즈니는 사라진 지 오래다. 1990년대 이후부터 디즈니는 인종과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무려 30년 동안 일관되게 이어지는 흐름이다.

디즈니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모험 영화가 나왔다. 주인공인 식물학자 릴리(에밀리 블런트 분)는 여성 학자라는 사회 편견에 맞서 엄청난 모험을 펼친다. ‘정글 크루즈’는 디즈니가 만든 놀이공원 ‘디즈니랜드’에서 가동 중인 동명의 놀이기구에 모티브를 얻은 작품. 놀이기구에서 영감을 가져왔다는 점에서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런 종류의 놀이기구는 타는 사람들의 꿈과 환상 그리고 모험을 체험하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영화 ‘정글 크루즈’ 역시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인상을 주는 영화다. 그만큼 신나고, 설레고, 신비롭다.

영화의 배경은 아마존. 놀이기구가 늘 테마에 진심이듯, 영화 ‘정글 크루즈’ 역시 아마존의 생생한 풍광을 그리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아마존의 울창한 밀림이며, 다채로운 동식물이 스크린을 가득 메우고 온갖 위험과 사건이 즐비한 생동감 넘치는 아마존을 환상적으로 표현해낸다. 아마존에 대한 환상과 기대를 보란 듯이 구현해놨다.

영화의 이야기는 익숙하고 편안하다. 세계 각지에서 아마존을 찾는 관광객에게 최고의 스릴을 선사하는 입담 좋은 크루즈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 분)는 어느 날 찾아온 식물학자 릴리에게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릴리는 고대 전설을 찾아 아마존까지 온 사람. 프랭크에게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액수를 부르며 협력을 요청한다. 프랭크와 릴리가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위험으로 가득한 아마존을 헤치며 전설을 찾는 모험을 완수한다는 이야기다.

관객 시선을 가로채는 것은 단연 릴리다. 1917년의 영국 사회, 릴리가 속한 세계는 여자가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불편한 시선을 받아야만 하는 곳이다. 하지만 릴리는 당당히 바지를 입고 다닌다. 릴리는 자신을 둘러싼 편견의 시선에도, 권위와 관습의 목소리에도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진취적으로 움직인다. 릴리가 찾으려는 것은 전설로 내려오는 치유의 나무 ‘달의 눈물’이다. 학회의 회원들은 릴리를 무시하지만, 무엇도 릴리를 막을 수는 없다. 전형적인 디즈니식 여성 캐릭터의 모습이다.

영화의 장점은 인물들과의 조화, 모험의 재미, 놀라운 상상력 등이다. 또 인종에 대한 다양한 해석, 여성의 역할과 지위에 대한 디즈니의 해답, 아마존 원주민을 표현하는 정형에서 탈피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인디아나 존스’ ‘로맨싱 스톤’ 같은 모험 영화나 ‘캐리비안의 해적’을 재미있게 본 관객들이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라이너 유튜버 유튜브 채널 ‘라이너의 컬쳐쇼크’ 운영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1호 (2021.08.11~2021.08.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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