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더나 공백 화이자로 메운다.."내년 부스터샷도 교섭 중"
모더나 공급 차질로 접종 지연 발생
'올림픽 효과' 못본 스가, 백신에 총력
도쿄올림픽을 끝마친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속화한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발생한 접종 지연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을 당초 계획보다 600만 회분 더 공급받기로 했다. 내년 3차 '부스터 샷' 접종을 위한 백신 확보에도 들어갔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백신 담당상은 지난 5일 회견에서 "화이자와 교섭을 통해 9월까지 일본으로 들어오는 백신 공급량을 600만 회 더 늘려 총 7600만 회분을 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미 지난 6월까지 일본에 1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했고, 7~9월 사이 7000만 회분을 보내기로 약속돼 있었으나 여기에 600만 회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고노 담당상은 "일본은 화이자사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화이자는 일본의 백신 접종 스피드가 크게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이를 지속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발생한 접종 지연도 일정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모더나사와 총 5000만 회분의 백신 공급을 체결하고 6월까지 이 중 4000만 회분을 받기로 약속돼 있었지만, 모더나 공장의 생산 차질로 실제 공급량이 1370만 회분에 그쳤다. 이로 인해 모더나 백신을 주로 사용했던 직장 접종, 대학 접종 등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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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 샷 2억 회분 목표로 교섭 중"
앞서 일본 정부가 지난 5월까지 계약한 백신은 △화이자 1억 9400만 회분 △모더나 5000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억 2000만 회분 등이다. 이 중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일반 접종에 사용해왔다. 백신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아스트라제네카도 희망하는 지자체에 한해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나 아직 실제 접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6일 기준으로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 45.7%, 2차 접종 완료 32.7%다. 하루 70만~120만 회의 페이스로 접종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추가로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을 포함해 10월 상순까지 전국 지자체에 12세 이상 인구 80%가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모두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11월 내 전 국민 80% 2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한다.
내년 실시될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을 위한 백신 확보에도 들어갔다. 고노 담당상은 "일본도 내년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게 제대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백신 제조사들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달 모더나사와 빠르면 2022년 초 코로나 백신 5000만 회분을 추가 공급받기로 합의했으며 노바백스와도 교섭 중이다. 후생노동성은 부스터 샷 용으로 총 2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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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이제 남은 건 백신뿐
한편 올림픽이 큰 사고 없이 끝났음에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5%로 지난 9월 출범 후 같은 신문사 조사 중 최저였다. 전날 발표된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28%로 처음 30%대 아래로 내려갔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6%는 내달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다른 인물로 교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 스가 총리는 겨우 3%의 지지를 얻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10%·4위)보다 낮은 6위에 머물렀다.
애초 도쿄올림픽을 정권 재연장의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정부 내에선 결국 코로나19 해결에 명운이 달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스가 총리는 9일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의 핵심은 백신 접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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