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관심 싫다" 中금메달 소녀 부친, 집도 돈도 다 거절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중국의 여자 다이빙선수 취안훙찬(14)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버지가 과도한 관심이 싫다며 공짜 아파트, 현금 제공 등을 일체 거절하고 있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취안은 올림픽 이후 하루아침에 중국의 영웅이 됐다. 이에 따라 광둥성에 위치한 취안의 집 앞은 며칠째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구경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취안은 지난 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466.20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5번의 시도 중 3번이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0점 만점을 받으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2위인 중국의 천위시(425.40점)와는 40점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취안은 금메달을 딴 직후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의 병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며, 아버지는 작은 오렌지 농장을 경영하는 등 넉넉지 못한 환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취안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전역에서 그에게 온정의 손길이 밀려들고 있다. 일부 부자들은 집과 차를 사주겠다고 나서고 있으며, 음식과 특산물 등도 계속 배달되고 있다.
현지의 한 기업 사장은 취안의 아버지에게 병원비에 쓰라며 현금 20만 위안(약 3500만원)을 보냈지만 아버지는 그대로 돌려보냈다. 특히 아버지는 아파트 제공 제의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취안의 아버지는 “과도한 관심이 싫다. 그저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또 집에 몰려온 군중들에게 “관심은 고맙지만 생활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집에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그의 집에는 간식을 포함, 팬들이 보낸 선물로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모든 선물을 마을 위원회에서 보관하고 간식은 마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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