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4위 우하람 "저 보고 '우하람 키즈' 나오면 영광"
"저를 보고 '우하람 키즈'가 나온다면 영광입니다."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4위(481.85점)를 기록했다. 비록 목표로 삼았던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한국 다이빙 역사상 가장 높은 성적을 작성했다. 그의 경기가 방송으로 중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이빙 종목을 접했고, 그의 멋진 입수 모습에 환호했다.
우하람은 9일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다이빙 경기를 정말 많이 봐주신 것 같다. 소셜미디어(SNS) 팔로어가 엄청나게 늘었다. SNS 메시지로 셀 수도 없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틈날 때마다 답변을 일일이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5년 전 리우올림픽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그는 당시 한국 선수단 최연소로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다. 만 18세로 어렸던 그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10m 플랫폼 결승에 올랐다. 긴장했던지라 11위에 그쳤지만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큰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는 당시 "제가 앞으로 더 잘해서 사람들에게 다이빙의 묘미를 알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도쿄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이뤄졌다.
우하람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수영하다 다이빙을 시작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친구들은 오들오들 떨며 다이빙 플랫폼 위에 올라가는 걸 주저했다. 그런데 우하람은 겁이 없었다. 당당하게 올라가 그대로 물로 뛰어들었다. 그에겐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가 바로 다이빙이었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불린다. 다이빙 선수인 그에게 이름(하람)에서 따온 이 수식어는 잘 어울린다. 우하람은 “이름을 보면 다이빙 선수가 천직"이라며 뿌듯해했다. 그리고 다이빙 불모지 한국에서 선수가 됐지만 "반드시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 내가 메달을 따면 '우하람 키즈'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럼 정말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려면 '다이빙 강국'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 3m 스프링보드 금, 은메달은 다이빙 최강국 중국의 셰스이(558.75점)와 왕쭝위안(534.90점)가 나눠 가졌다. 동메달 싸움이었는데, 우하람이 5차 시기에서 실수하면서 잭 로어(영국·518.00점)에게 밀렸다.
우하람은 "중국 선수들과 구사하는 기술은 똑같다. 그런데 디테일에서 차이가 났다. 중국 선수들은 절도가 있다. 입수시 물 튀는 것도 적고 완벽 그 자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기본기를 잘 닦았다"면서 "사소한 습관을 고쳐야 한다. 이미 몸에 배어 있어서 빨리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하람은 우선 쉬면서 체력을 보충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세 종목을 뛰었다. 김영남(제주도청)과 짝을 이뤄 싱크로 10m 플랫폼에 출전해 8개국 중 7위를 차지한 뒤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4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치른 10m 플랫폼 준결승에선 결승 진출은 하지 못했다. 우하람은 "세 종목은 뛰어서 그런지 체력 소모가 컸다. 일단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싶다"고 했다.
우하람의 진검승부는 내년부터 시작된다. 내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대회가 열린다. 우하람은 "그는 "파리올림픽이 3년 남았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 내년에 주요 국제대회부터 높은 성적을 거두고 파리에 가겠다.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했으니 파리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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