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로 시작한 크래프톤 코스피 입성. 반등을 위한 무기는?
예상보다 낮은 청약 경쟁률로 우려를 사던 크래프톤이 코스피 입성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최근 공모를 진행한 회사들이 대부분 상장 첫날 높은 주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크래프톤은 금일(10일) 시작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크래프톤은 장 시작과 동시에 40만 500원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공모가 이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재는 공모가 대비 6% 가량 하락한 42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크래프톤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예상보다 높게 설정된 공모가와 크래프톤 매출의 대부분이 관련되어 있는 중국 텐센트 규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7월 기관 수요 예측 조사를 진행해 공모가를 최상단인 49만80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공모가를 바탕으로 한 시총은 약 24.4조원으로 현재 게임업계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를 뛰어넘는 규모라, 상장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 2일과 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도 7.79:1로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또한, 8월 초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텐센트 때리기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의 지나친 게임 이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반복해서 표출하며, 텐센트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지난 8일에는 검찰이 직접 나서서 위챗의 청소년 모드에 청소년보호법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공익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지난 3일에는 관영매체에서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며 텐센트의 대표 게임인 왕자영요를 거론해 많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체 매출의 68%가 텐센트에서 나오고 있는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큰 악재다.
다만, 텐센트에서 발 빠르게 중국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텐센트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일시적인 견제일 뿐, 게임업계 전체 규제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자체 신작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2차 알파 테스트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중동, 터키, 이집트 등 28개국에서 진행한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그래픽과 배틀그라운드만의 정교하고 현실감 있는 건플레이와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만 진행한 사전예약으로 글로벌 2500만명을 돌파해 전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상의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9월에서 10월경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인도법인(PUBG INDIA)의 초대 대표로 손현일 투자본부장을 선임하고, 올해 인도 IT기업에 총 7,000만 달러(한화 약 802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인도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이 최근 인도 전용으로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크래프톤이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수 3,400만 명, 일일 최대 이용자수 1,600만 명, 최대 동시 접속자수 240만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인도 시장에 안착했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모두 크래프톤 자체 개발인 만큼, 두 게임이 기대만큼 성과를 낸다면 크래프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나치게 높은 중국 매출 의존도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에서 캐주얼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 라이징윙스에서도 모바일RTS 게임인 캐슬 크래프트의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해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 게임은 이미 태국, 인도, 캐나다 등 6개국에서 소프트 런칭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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