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KBO리그 후반기, 안전한 완주가 우선

김승훈 2021. 8. 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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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일부 선수 징계로 전력 이탈.. 포스트 시즌 일정도 단축

[김승훈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예정 시기보다 1년 늦게 열렸다. 다행히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한 큰 사고 없이 8월 8일에 막을 내렸다.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야구선수들도 7일 동메달 결정전을 끝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일본 현지의 코로나19 확산 상태가 국내보다 규모가 컸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각 종목의 경기 일정이 끝나면 바로 귀국했다. 8일까지 경기가 있었던 여자 배구, 육상 그리고 폐막식 기수로 참여한 근대5종 선수들은 9일 선수촌에서 해단식을 마쳤으며 저녁에 마지막으로 귀국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8일에 조용히 귀국했다. KBO리그 후반기 일정은 10일부터 시작된다. 대표팀 선수들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에 적용되지 않아 10일부터 리그 일정에 바로 참여가 가능하다.

갈 길이 바쁜 후반기 일정, 연장전 없이 정규 시즌 진행

올림픽 일정으로 인하여 휴식 기간이 길어진 것은 다들 각오하고 있던 일이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밀접 접촉으로 분류된 선수들이 집단으로 발생하는 바람에 전반기가 한 주 일찍 종료되었고, 이로 인하여 후반기 일정은 더욱 바빠지게 됐다.

2021년 시즌 KBO리그는 전반기에 전체 720경기 중 53.3%에 해당하는 384경기를 치렀다. 순연된 경기가 가장 적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그리고 SSG 랜더스는 6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순연된 경기가 가장 많았던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는 70경기가 남았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즌 일정을 큰 사고 없이 완주하는 것이다. 다행히 리그 중단 결정을 내렸던 시점 이후에는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고, 후반기 출발에는 큰 문제가 없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별도의 진단 검사를 받았고, 후반기를 준비하는 리그 선수단도 PCR 검사를 시행했다.

남은 정규 시즌 일정을 마치려면 빨라도 10월 중순이 되어야 가능하다. 추후 우천 순연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10월 말이 되어야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래 혹서기인 7월과 8월에는 더블헤더 및 서스펜디드 경기가 편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반기가 한 주 일찍 끝나면서 후반기 일정이 그 만큼 늘어났고,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8월 25일부터 더블헤더 및 서스펜디드 일정을 편성한다. 최대 8연전까지만 가능했던 일정도 9연전까지 편성 가능하다.

대신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하여 후반기 정규 시즌에 한하여 연장전을 실시하지 않는다. 원래 정규 시즌 연장전은 10회부터 12회까지 진행한 뒤 무승부 처리를 하지만 이번 후반기에 한정하여 9회말에 승부가 나지 않았을 경우 바로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한다.

포스트 시즌 일정 단축, 고척 중립 경기도 시행

보통 올림픽으로 시즌을 쉬었을 경우 한국 시리즈가 11월이 되어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하여 1주 이상의 경기가 순연되었기 때문에 아시안 게임으로 리그를 쉬었던 2018년보다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마련하느라 6주 가량 늦게 시작했던 2020년 시즌의 경우 기존 시즌보다 4주 가량 늦게 정규 시즌이 끝났다. 올림픽 휴식기 3주에 밀린 경기를 모두 편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천 순연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10월 말에 정규 시즌이 끝났고 포스트 시즌은 11월 말까지 치렀다.

지난 해 포스트 시즌의 경우는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기존의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단축했다. 이에 지난 해 준플레이오프는 경기하는 2일과 이동하는 1일을 포함하여 도합 3일이 줄어들었다.

올해는 준플레이오프 일정과 함께 플레이오프 일정도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한시적 단축하여 도합 6일을 줄인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과 한국 시리즈는 기존의 2전 2선승제와 7전 4선승제를 유지한다.

다만 한국 시리즈의 일정은 지난 해와 달라진 요소가 있다. 정규 시즌 우승 팀에게 부여하는 홈 어드밴티지가 기존 4경기에서 5경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우승 팀이 1,2,5,6,7차전의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되며 2차전과 3차전 사이, 4차전과 5차전 사이에 이동일이 주어진다.

포스트 시즌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게 될 경우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고척 스카이돔 중립 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해당 스테이지에 11월 15일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그 스테이지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모든 경기를 치른다. 지난 해에는 플레이오프와 한국 시리즈가 모두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징계 선수로 인한 전력 변화... 순위 판도에 영향은?

리그 전반기 종료에 영향을 미쳤던 사건으로는 일부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인하여 모범을 보여야 될 프로 선수들이 리그의 권위를 실추했던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하여 일부 선수들은 징계로 인하여 후반기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징계로 인하여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5위를 달리고 있던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다. 권희동, 박민우, 박석민 그리고 이명기까지 무려 4명의 선수가 시즌의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서 올해 남은 70경기 및 포스트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 시즌의 개막전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6위 키움 히어로즈 역시 한현희가 징계로 인해 정규 시즌 후반기를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 이에 대비하여 키움은 LG 트윈스와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베테랑 2루수 서건창을 보냈다. 다만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이정후와 조상우가 후유증으로 후반기 시작부터 출전하기 어렵게 되어 힘겨운 후반기가 예상된다.

현재 최상위권은 선두 KT 위즈를 LG와 삼성이 2경기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4위 SSG도 2위권과 승차 2경기 반으로 그리 큰 차이가 아니며, NC와 키움도 SSG와 2경기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7위 두산도 5위권과 2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각 순위권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 9위 KIA 타이거즈는 7위와 승차가 5경기나 벌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이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0위 한화 이글스는 장기적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7위 두산과의 승차도 9경기 반이나 벌어졌다.

후반기 시작을 대비하여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승부수를 띄운 팀도 있다. 삼성은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 시리즈 7차전 세이브를 거둔 마이크 몽고메리가 실전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고, SSG도 새로운 투수 샘 가빌리오가 합류 준비를 마쳤다.

KT는 이전에 한화에서 활약했던 타자 제러드 호잉을 영입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주문한 전자담배의 세관검사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어 브룩스에 대하여 임의탈퇴를 신청했으며 대체할 외국인 선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듯 각 팀들은 예년보다 경기 수가 많이 남은 후반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부터 시작될 KBO리그의 336경기를 치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큰 사고 없이 완주하는 것이다. 각 팀이 선수들의 집단 확진이나 큰 부상을 방지하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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