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한다고 후원 끊겼다..펠릭스 '메달 11개' 기적 그뒤엔
엄마 스프린터 앨리슨 펠릭스(36)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인 도쿄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추가하며 최고의 미국 육상선수로 우뚝 올라섰다.
펠릭스는 지난 7일 육상 여자 1600m 계주에 미국팀의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해 금메달(3분16초85)을 획득했다. 펠릭스는 49초38의 기록으로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펠릭스는 하루 전인 6일엔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통산 11개의 메달(금 7, 은 3, 동 1개)을 거머쥐었다. 이는 미국의 전설적 남자 육상 선수인 칼 루이스(금 9, 은 1개)를 넘어서는 수확이다. 이로써 펠릭스는 미국 역대 최다 육상 메달리스트이자 최고의 미국 육상선수로 기록됐다.
은퇴 경기를 마친 펠릭스는 “후회는 없고 마음이 편하다”며 “육상을 위해 모든 걸 바쳤고, 이제 올림픽 무대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은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올림픽은 모든 게 새로웠고, 이번 올림픽은 또 다른 느낌이다. 멋진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영광이 있기까지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펠릭스는 지난 2018년 11월 딸 캠린을 제왕절개로 낳은 뒤에 후원금 삭감 논란을 겪었다. 펠릭스는 임신중독증으로 37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캠린을 낳았다. 그는 출산을 이유로 그 전에 지급했던 것보다 후원액을 70% 삭감당했다. 충분히 육아할 권리를 요청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에선 “펠릭스의 모성애가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때론 싸워서 이겨야하는 상황을 ‘운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걸림돌이 있었고 싸워 이겨야 했다. 딸은 내가 스스로 밀어붙이는 이유 중 하나다. 딸은 내가 앞으로 나설 수 있게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펠릭스는 또 은퇴 후 여성 인권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나는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스포츠 밖에서 여성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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