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10개월 넘게 공석..中매체 "바이든은 고위급 소통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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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 대사 자리가 10개월 넘게 비어 있는 상황을 두고 중국 내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을 주중 대사로 내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공식 지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미·중 경쟁 구도에서 미국 편에 더 많은 나라를 세우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미 정부는 동맹과 파트너십을 확고히 다진 다음 주중 대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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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 장기화에 中전문가들 여러 해석
주일 미 대사도 2년 넘게 비어 있어
주중 미국 대사 자리가 10개월 넘게 비어 있는 상황을 두고 중국 내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고위급 인사를 통한 중국과의 직접 대화를 우선시해 대사 지명을 미루고 있다고 분석이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사 지명 후 의회 청문회에서 받게 될 대중 강경 정책 요구를 당분간 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때 임명된 테리 브랜스태드 전 주중 미 대사는 지난해 10월 베이징을 떠났다. 이후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주중 대사를 공식적으로 지명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을 주중 대사로 내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공식 지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1979년 미·중 수교 이래 한쪽 대사 자리가 10개월 넘게 비어 있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친강 신임 주미 중국 대사는 지난달 29일 워싱턴에 부임했다. 전임 추이톈카이 주미 대사의 귀임으로 생긴 한 달 여 공백을 끝낸 것이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식 외교 채널인 대사 부재는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위원은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현재 미·중 관계는 민감하고 복잡하다”며 “정책 시행자로서 대사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사는 미·중이 고위급 레벨에서 보다 큰 사안에 대해 기조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동맹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미·중 경쟁 구도에서 미국 편에 더 많은 나라를 세우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미 정부는 동맹과 파트너십을 확고히 다진 다음 주중 대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 청문회에서 대중 정책 비판에 직면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의 신원 조회 및 예비 심사가 길어지면서 지명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거론된다. 미 의회는 이달 말까지 휴회에 들어갔다.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주요 공직의 경우 내년까지 상원 인준 절차가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중 대사 뿐 아니라 주일 미 대사 자리도 윌리엄 해거티 전 대사가 2019년 7월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난 뒤 2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사실상 대만 주재 미국 대사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 회장에 샌드라 우드커크 국무부 호주·뉴질랜드·태평양제도 담당 부차관보를 지난달 초 임명했다.
리 교수는 “AIT 회장은 의회 청문회 없이 대통령 행정명령에 의해 임명될 수 있기 때문에 절차가 빨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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