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우정"..터키 '김연경 묘목' 기부에 한글편지 화답

권남영 2021. 8. 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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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의 팬들이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는 터키에 묘목 선물을 보낸 데 대해 현지 환경단체가 한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터키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9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인들의 묘목 기부에 대한 감사 한글 편지를 게재했다.

왼쪽 편에는 영어로, 오른쪽 편에는 한글로 적힌 편지에는 터키의 대규모 산불 피해를 위해 묘목 기부 행렬을 이어온 한국인들을 향한 고마움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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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에서 뛰었던 터키 대표팀 주장 에다 에르뎀과 한국의 김연경. 오른쪽 사진은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감사의 글. 에다 에르뎀 선수 인스타그램,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


‘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의 팬들이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는 터키에 묘목 선물을 보낸 데 대해 현지 환경단체가 한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터키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9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인들의 묘목 기부에 대한 감사 한글 편지를 게재했다. 왼쪽 편에는 영어로, 오른쪽 편에는 한글로 적힌 편지에는 터키의 대규모 산불 피해를 위해 묘목 기부 행렬을 이어온 한국인들을 향한 고마움이 담겼다.

협회 측은 “한국의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생명의 원천인 삼림이, 터키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주일 동안 불타고 있다”며 “당신은 우리와 함께 서서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써 당신의 지지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맡겨주신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한다. 친절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은 터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한국에 패한 터키 선수들이 코드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자국에서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는 상황에 승리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바람이 실현되지 못하자 눈물을 쏟은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국내 배구 팬들은 SNS를 중심으로 터키 묘목 기부 행렬을 이어왔다. ‘김연경’ 또는 ‘팀코리아’ 등의 이름으로 묘목 기부 후원을 한 뒤에 기부 인증 게시글을 잇따라 올렸다. “형제의 나라 터키 힘내길 바란다” 등의 응원 메시지도 함께였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를 통해 묘목을 기부한 명단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김연경 선수는 “산불 소식을 듣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팬분들이 선뜻 묘목을 기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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