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 받은 '국대' 리베로 오지영, V리그 기대감 UP
오지영(33·GS칼텍스)에게 도쿄올림픽은 배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여자 배구 대표팀의 리베로 오지영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12개국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8경기에 출전해 총 디그(164개), 세트당 디그(3.10개) 모두 1위에 올랐다. '베스트 디거'로 선정됐다.
중요한 경기에서도 빛났다. 8강 진출 분수령이었던 일본과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오지영은 양 팀 합계 최다 디그(25개)를 기록했다. 일본 리베로 코바타 마코는 18개에 그쳤다. 터키와의 8강전에서도 디그 15개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는 안정감 있는 언더 세트를 수차례 해내며 득점에도 기여했다.
오지영은 2020~21시즌 V리그에서 리시브 효율(49.81%) 2위, 디그 3위(세트당 5.564개)에 올랐다. 리그 대표 리베로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그를 향한 물음표는 지워지지 않았다.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VNL에서 오지영이 기록한 리시브 성공률은 35.07%, 리시브 효율은 29.86%에 불과했다. 리베로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목적타(리시브가 약한 특정 선수에게 보내는 서브) 대상으로 여겨졌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공격력이 약해졌다. 출전한 16개국 중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가대표 리베로는 그동안 김해란(흥국생명)의 자리였다. 김해란이 출산으로 잠시 코트를 떠난 덕분에 오지영이 발탁됐다. 하지만 김해란의 빈자리가 커질 때마다 오지영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압박감을 안고 나선 도쿄올림픽. 오지영은 보란 듯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번에는 디그뿐 아니라 리시브도 잘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리시브 성공률은 61.79%. 리시브 효율은 51.22%였다.
오지영은 도쿄올림픽 마지막 경기(세르비아전)를 치른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엄마와 통화하며 '올림픽 가는 게 너무 무섭다'고 한 시간가량 울었던 그 날이 생각난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아주 조금 성장한 나를 보며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한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도쿄올림픽을 재도약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지영은 다가올 V리그에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KGC인삼공사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이소영의 보상 선수로 새 시즌부터 GS칼텍스 유니폼을 입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오지영이 1번 리베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얻은 좋은 기운이 V리그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임명옥(한국도로공사), 김해란과 펼치는 경쟁도 기대감을 높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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