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난도 높은 L5~S1 추간공확장술의 성패는 집도의의 경륜과 노하우가 좌우

2021. 8.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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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점선이 골반뼈의 상단 테두리에 해당하는 엉덩뼈능선의 높이를 표시한다. 환자마다 개인차가 있어 L5~S1 마디의 추간공접근법 진행 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사진 서울 광혜병원]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이용해 추간공 내·외측의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확보하고, 해당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하는 원리의 시술법이다. 일종의 수술적 기법이 접목돼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할 수 있는 적응증의 범위가 비교적 넓은 편이다. 이런 특징 덕분에 다양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척추 비수술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2단계로 진행된다. 꼬리뼈접근법을 통해 엉치뼈 틈새로 진입하는 경막외카테터를 이용해 척추관에서 추간공 쪽(in-out)으로 접근하는 1단계와 추간공접근법을 통해 특수키트를 이용해 직접 추간공에서 척추관 쪽(out-in)으로 접근하는 2단계로 구성된다. 2단계의 추간공접근법이 추간공확장술의 핵심 기반이다.

척추는 총 33개의 뼈로 구성되는데, 크게 목뼈 7개, 등뼈 12개, 허리뼈 5개, 엉치뼈 5개, 꼬리뼈 4개로 구분한다. 위로 머리뼈부터 아래로 골반뼈까지 강한 근육 및 인대와 연결된다. 이 중 허리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체중에 의한 하중도 상당 부분 분담해 지지하기에 퇴행 변화가 집중되는 부위다.

척추 중 허리뼈(Lumbar) 부위는 주로 5개의 뼈로 구성되며, 위에서부터 L1~L5라 한다. 요천추(허리 및 엉치뼈) 부위에 적용하는 추간공확장술의 경우, L1~L5의 허리뼈에 위치한 추간공으로 접근할 때엔 중간에 특별한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 있게 수평 방향으로 나란하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허리뼈의 맨 하단 L5와 이어지는 엉치뼈(Sacral) 부위 역시 5개의 뼈로 구성되고, 위에서부터 S1~S5라 한다. 허리뼈의 맨 하단 L5와 엉치뼈 맨 상단 S1 사이 추간공으로도 신경가지가 빠져나가는데, 이 L5~S1의 추간공을 추간공접근법으로 접근하는 경우, 해당 경로에 골반뼈의 상단 테두리에 해당하는 엉덩뼈능선이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L5~S1을 L1~L5에서와 같이 수평으로 나란하게 접근하면 이 장애물에 걸리게 된다. 엉덩뼈능선이 높은 경우엔 심지어 L4~L5에 접근할 때 이미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L5~S1 공략 시, 허리뼈의 아래쪽에 위치한 L4~L5의 진입점에서 출발해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가는 방식으로 L5~S1 추간공에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수평으로 나란히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마다 엉덩뼈능선마다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각도를 조절하며 접근해야 한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이러한 구조적 특성 차이로 인해 L5~S1 부위는 시술의 난도가 더욱 높다”며 “특히 해당 공간이 다른 요추부 추간공에 비해서 더 좁고 인대의 구조나 명칭도 다르며, 협착이나 유착의 정도에 따라 공략 범위도 달라지기 때문에 고려할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부위와 비교해 L5~S1 부위에 대한 추간공접근법의 경우, 다양한 사례를 경험한 집도의의 경륜과 노하우가 시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서울 광혜병원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추간공확장술 누적시술 건수 2만 례를 달성했다. L5~S1 부위를 집도한 시술 건수만도 수천 례에 달한다. 이처럼 다양한 구조적 특성 차이가 있는 환자에 대한 풍부한 집도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L5~S1 추간공접근법 시술이 가능하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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