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전웅태 귀국 현장 인산인해..이기흥 회장 "선수단 감사"
"가장 많은 인파가 왔네요."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며칠 동안 대표팀 귀국 행렬을 지켜본 한 공항 근무자가 남긴 말이다. 한국 구기 종목의 자존심을 지킨 여자 배구 선수단을 환대하기 위해 수많은 팬이 공항을 찾은 것.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선수단 환영 행사는 오후 9시부터 진행됐다. 팬들은 3시간 전부터 자리를 채웠다. 선수들의 이동 동선을 확보하기 입국장부터 출구까지 통제선이 설치됐는데, 몇 줄이 생길 만큼 많은 인원이 모였다.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김연경 등 배구 선수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엎드려서 환영 메시지를 기입하는 팬부터, 영상 촬영 기기를 세팅하고 있는 팬, 육성 응원 멘트를 궁리하는 팬 등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
이내 공항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수많은 인파가 함성으로 환대했다. 김연경과 배구 선수들은 팬들과 '아이 콘택트'를 하며 직·간접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김정배 문체부 2차관이 장인화 선수단장에서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배구 대표팀 대표 김연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선수단과 국민을 향해 "전례 없는 상황(코로나19 정국) 속에 열심히 훈련한 성과를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준 선수단에 감사하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기업들도 감사하다"라며 귀국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의 시간이 왔다. 팬들 앞에서 취재진 인터뷰 겸 팬 미팅이 성사된 것. 김연경은 이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소회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야구 대표팀이 입국한 8일에는 제2터미널이 비교적 한산했다. 하루 만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뜨거운 여름을 선사한 배구 대표팀, 불모지에서 큰 성과를 낸 근대5종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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