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ESG·메타버스..스마트 개미 '찜'

류지민 2021. 8. 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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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하반기 ETF 테마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ETF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액티브 펀드 부진과 패시브 투자의 부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테마형 ETF와 액티브 ETF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하는 상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질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요즘 ETF 시장의 트렌드는 테마형 상품이다. 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보다는 ‘2차 전지’나 ‘ESG’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메타버스’와 같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특정 테마에 투자하는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산업과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스마트 개미’로 불리는 투자자들이 성장성 있는 테마에 투자하는 ETF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테마형 ETF의 선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개별 종목을 직접 선택해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데다 하락장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적은 돈으로도 ‘뜨는 테마’에 발을 담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머니가 얇은 초보 개미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테마에 올라탈 것인가다. 올 하반기 주목할 만한 ETF 테마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전기차·2차 전지

최근 ETF 시장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테마는 전기차·2차 전지다.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호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세계 주요국이 전기차에 우호적인 친환경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부터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만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성적도 좋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8일까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국내 ETF 10개 종목 가운데 전기차·2차 전지 관련 종목이 3개 포함됐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19.43%)’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10.29%)’ ‘삼성KODEX2차전지산업(10.14%)’ 등이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중국과 미국에 상장된 전기차 관련 기업에,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포스코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2차 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상장된 전기차·2차 전지 ETF도 상장 일주일 만에 순자산총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 상장한 ‘미래에셋TIGER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와 ‘미래에셋TIGER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SOLACTIVE’는 상장 6거래일 만에 순자산 규모가 2272억원까지 늘었다.

▶2 ESG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ESG도 놓칠 수 없는 키워드다. 지난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 글로벌 ESG 펀드 규모는 1년여 만에 2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2조2500억달러 규모 친환경·인프라스트럭처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지난 4월을 기점으로 ESG 관련 상품의 매수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금융사가 기업의 ESG 수준을 투자의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현재 상장된 ESG ETF 중에서는 ‘브이아이FOCUSESGLeaders150’이 최근 1년 수익률 63.67%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한국거래소의 KRX ESG리더스15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밖에 ‘삼성KODEX200ESG (55.84%)’ ‘KBKBSTARESG사회책임투자(50.79%)’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유니버설(49.04%)’ ‘한화ARIRANGESG우수기업(42.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반기 신규 상품도 줄줄이 나올 전망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주사 농협금융의 ESG 운용 강점을 살린 ETF를 준비 중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지속 경영이 가능한 국내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마이다스책임투자액티브ETF’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 3 이커머스

이커머스 분야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IT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ETF 투자를 통해 이커머스 관련 글로벌 기업에 손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한 테마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Global X’가 미국에 상장하고 운용하는 ‘EBIZ ETF(Global X E-commerce ETF)’는 전 세계 기업 중 이커머스 비즈니스 확대로 수혜를 받을 기업에 투자한다.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과 온라인 판매, 이커머스 관련 소프트웨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Global X China E-commerce and Logistics’는 중국 택배, 운송, 물류 인프라 기업과 이커머스 플랫폼에 투자하는 ETF다.

대표적인 미국 이커머스 ETF 상품인 ‘Amplify Online Retail’은 아마존과 이베이,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그루폰 등 이커머스 업체가 투자 대상이다. ‘Millennials Thematic’은 최근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을 담는다. 나이키, 룰루레몬, 스타벅스, 엣시 등이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 4 헬스케어

헬스케어 테마 역시 투자자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는 분야다. 특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함께 제약·바이오 관련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헬스케어 ETF는 올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거대 트렌드라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 유망 섹터라는 평가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삼성KODEX헬스케어’ ‘한화ARIRANGKRX300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인 국내 상장 헬스케어 ETF다.

해외 ETF로는 미국의 대형 의료기기 기업을 담고 있는 ‘iShares U.S. Medical Devices’나 ‘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등이 투자할 만한 헬스케어 ETF로 꼽힌다. 특히 ‘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확장되고 있는 원격 의료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건강관리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5 메타버스

최근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인 메타버스 투자를 표방한 ETF가 하나둘씩 선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활동이 확산되면서 메타버스는 MZ세대 젊은이들의 소통 창구로 각광받는다. 특히 미국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해 5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목받았다.

첫발을 뗀 것은 미국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가 6월 말 선보인 ‘Roundhill Ball Metaverse ETF’다. 통신, 결제, 디지털 자산, 디지털 콘텐츠, 스마트글라스·VR 헤드셋을 비롯한 하드웨어 등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즐기는 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편입한다. 엔비디아, 텐센트, 로블록스, 마이크로소프트, 패스틀리, 유니티, 아마존, 오토데스크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서는 KB자산운용(KB글로벌메타버스경제)과 삼성자산운용(삼성글로벌메타버스)이 최근 메타버스 관련 펀드를 내놓은 가운데 하반기 여러 운용사가 메타버스 ETF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1호 (2021.08.11~2021.08.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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