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하느냐, 종속당하느냐..카뱅의 미래는

강준구 2021. 8. 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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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가장 선두에 선 금융교란자(financial disrupter)인 카카오뱅크(카뱅)가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했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마감)'엔 실패했으나 상한가 도달엔 성공한 카뱅은 그 주가만큼이나 금융시장에서 논쟁적인 회사다.

카뱅이 한국형 금융교란자로서 얼마나 성과를 나타낼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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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가장 선두에 선 금융교란자(financial disrupter)인 카카오뱅크(카뱅)가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했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마감)’엔 실패했으나 상한가 도달엔 성공한 카뱅은 그 주가만큼이나 금융시장에서 논쟁적인 회사다. 과연 카뱅이 기존 은행에 종속되거나 반대로 지배될지, 혹은 독자 생존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교란자는 새로운 플랫폼과 상품으로 기존 은행을 위협하는 빅테크 기업 등을 의미하는 용어다. 8일 한국은행의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부문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카뱅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은 카뱅은 물론 미국의 Chime(1200만명), 독일의 N26(500만명), 영국 Revolut(1000만명), 러시아 Tinkoff(1200만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간편결제와 대출 상품을 앞세워 기존 은행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금융교란자와 기존 은행 간 경쟁 시나리오는 은행의 진화, 새로운 은행의 등장, 역할 분담, 은행의 강등(relegate), 은행의 소멸 5가지 방향으로 예측된다. 이 중 주목받는 부분은 은행의 강등과 소멸 시나리오다. 빅테크 기업 중심의 금융교란자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뒤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 등으로 모회사가 되거나, 아예 경쟁에서 밀린 은행이 소비자금융(리테일) 분야를 포기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진전되면서 금융 산업 구조와 생태계 재편이 시작되는 조짐”이라며 “금융 패러다임이 과거 금융안정에서 플랫폼화, 탈 중앙화·중개화 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교란자는 모바일 접근성과 디지털 역량에 압도적인 강점이 있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점한 데다 충분한 고객 데이터도 확보해 신용 평가 등에도 유리하다. 클라우드를 통한 대용량 서비스 수집도 쉽고, 개인별 맞춤형 상품 제공도 가능하다. 한은은 “금융교란자에 대한 금융소비자 수요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에 금융교란자와 은행 간 서비스 분화가 폭넓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은행업계가 금융당국의 빅테크기업 위주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 맞서 독자 플랫폼 구축을 선언하자 카뱅·토스은행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갈등도 이미 표면화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 카카오는 단순 플랫폼이 아닌 은행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이런 사업에서까지 특혜를 주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카뱅이 한국형 금융교란자로서 얼마나 성과를 나타낼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상장 첫날 카뱅은 개인이 500만주 가까이 팔아치웠으나 외국인이 415만주, 기관이 119만주를 쓸어 담으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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