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앞둔 김연경과 라바리니, 올림픽·태극마크 마지막 동행

이형석 2021. 8. 8. 0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바리니 감독과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단이 지난 31일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행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33)과 스테파노 라바리니(44) 감독이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 나선다.

한국 여자 배구는 8일 오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세르비아와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976년 몬트리올(동메달) 대회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다.

이미 1차 목표였던 8강을 넘어 준결승 진출까지 달성했다.

'주장' 김연경과 '외국인 사령탑'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간절한 목표를 안고 나선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서는 올림픽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몇 년 전부터 "도쿄 대회가 내가 출전하는 마지막 올림픽이다"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이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국은 3~4위전에서 일본에 아쉽게 졌다. 5년 전 리우에선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지금껏 리그에서 많이 우승해 봤고, 최우수선수상(MVP)도 수상했다. 유럽에 진출해서 인정도 받았다. 유일한 목표는 세계 대회(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김연경은 해외 리그에서 뛰면서도 도쿄올림픽에 모든 걸 걸었다. 대표팀에서 호출하면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언제든 날아오고, 복근이 찢어져도 진통제를 맞고 출전했다. 수억 원대의 연봉 삭감까지 감수하고 프로 팀을 선택해 계약했다. 이 모든 것이 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는 "국가대표의 무게감이 힘들기도 하지만, 내게는 대표팀에서 뛰는 게 가장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몸을 던지고, 목이 쉴 정도로 파이팅을 외치려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과 작별을 앞둬 특별한 심정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메달을 원하는 건 마찬가지다.

라바리니 감독은 현역 선수 출신이 아니다. 배구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16세 나이에 유소년팀 어시스턴트 코치가 됐다. 이후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거쳐 유명 클럽팀을 차례로 맡아 우승했다. 하지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도쿄행 티켓을 따낸 뒤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40년을 이 순간을 위해 기다린 것 같다"며 "올림픽에 관한 꿈을 늘 가졌다. 이 목표를 이뤄낸 건 정말 환상적"이라고 감격해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한민국배구협회외 계약을 연장해, 도쿄올림픽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그는 상대팀 별 맞춤형 전술과 적절한 선수 기용을 통해 대표팀의 4강 진출까지 이끌었다. 선수단은 라바리니의 지도력과 전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도쿄에서 한국 여자 배구의 45년 만의 동메달을 이끈다면, 그의 화려한 배구 지도자 커리어에 또 하나의 경력이 추가된다.

김연경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이긴 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즐거워하고 있다. 2021.08.04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V

김연경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잘할 것이고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 힘을 내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르비아전에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며 "전략도 중요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줬던 투지를 활용해 기회를 잡고 싶다.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난 경기 후 선수들에게 '그동안 참 많이 발전했다'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전했다.

둘은 이번 올림픽에서 해피엔딩을 원한다.

이형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