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말'을 안들어 1위서 추락..근대5종 선수 눈물 펑펑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말(馬)이 말(言)을 듣지 않는 탓에 독일의 근대5종 선수가 눈물을 흘리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7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근대5종 메달의 희망이 변덕스러운 말 때문에 끝났다”며 독일 근대5종 선수 아니카 슐로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과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슐로이는 지난 2016년 리우 대회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슐로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수영(24위)과 펜싱에서 중간합계 551점을 받아 선두로 치고 나가는 등 호성적을 냈고, 메달의 꿈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슐로이의 꿈은 지난 6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승마 경기에서 뜻밖의 변수를 맞게 됐다.
근대5종 승마 경기의 경우 말은 추첨을 거쳐 무작위로 배정된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짧은 시간 안에 말과 교감해야 한다. 슐로이에게는 ‘세인트 보이’라는 이름의 말이 배정됐다.
슐로이는 말을 타고 어렵사리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세인트 보이는 슐로이의 통제에 잘 따르지 않았다. 불안감을 느낀 슐로이는 말을 다독여보다가 눈물을 흘렸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인트 보이는 몇 차례 장애물을 넘는 듯하다가 장애물에 부딪히는 사고를 쳤다. 그리고선 다른 장애물 넘기는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슐로이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고, 승마에서 0점을 받으면서 최종 31위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슐로이는 외신 인터뷰에서 “나는 노력했지만, 말은 앞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아 했다”며 “말은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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