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김경문호, 조상우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김평호 2021. 8. 7.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명예회복에 나선 김경문호가 충격의 노메달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했다.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5회 6-5로 뒤집자 김경문 감독은 여지없이 조상우를 호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전 6-5 리드 상황에 나와 2이닝 동안 혼신의 역투로 무실점
한국이 치른 7경기서 무려 6경기 등판, 대회 투구 수는 무려 146개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서 6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막은 조상우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명예회복에 나선 김경문호가 충격의 노메달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 나선 야구대표팀은 2연패를 노렸지만 일본과 승자 준결승전,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 잇따라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후 대표팀 수장 김경문 감독이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서 패한 직후 “금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공분을 샀다.


이후 김경문호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고, 급기야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1년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더라도 군 면제 혜택을 주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하며 한 번 더 상처를 입었다. 이번 대회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었던 도미니카공화국에마저 패하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물론 대표팀 전체가 비난 받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조상우(키움)다.


대표팀이 8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무려 5경기나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이날 또 한 번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쳤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서 6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막은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5회 6-5로 뒤집자 김경문 감독은 여지없이 조상우를 호출했다. 지난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 등판한 조상우는 하루 쉬고 또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그는 4번타자 후안 프란시스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 위기서 탈출하느라 무려 26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7회도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그는 2이닝 동안 무려 45개의 투구 수를 기록,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나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8회 올라와 충격의 0.1이닝 5실점을 기록하면서 조상우의 투혼도 빛이 바랬다.


김경문호는 6개 팀이 나선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서 4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대회 기간 동안 무려 146개의 공을 던지며 무너질 뻔한 마운드를 지탱한 조상우마저 없었다면 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