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챕터투] '미친 몸값' 노메달에 비친 거품 낀 한국야구

김태훈 2021. 8. 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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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부흥기'를 열었던 한국 야구가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 역전패했다.

6개팀만 참가하고 병역혜택까지 걸려있는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받은 노메달의 수모는 KBO리그의 현 위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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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6개팀 참가한 종목에서 부끄러운 '4위'
고액 연봉 선수들로 구성한 야구대표팀 역대급 굴욕
KBO리그 수준 의심하게 하는 참사로 위기감 고조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 뉴시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부흥기’를 열었던 한국 야구가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 역전패했다.


최근 청와대 게시판에 ‘야구팀이 7일 동메달을 따도 군 면제 혜택 취소해 달라’는 청원은 괜한 걱정(?)이었다. 양의지 등 베테랑들은 1할대 타율에 허덕였고, 맏형 오승환은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선수 생활 중 최악의 경기로 꼽힐 만한 투구를 했다.


준결승 한일전 패배, 패자 준결승 미국전 패배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도 무릎을 꿇은 한국은 목표했던 금메달은커녕 노메달의 굴욕을 뒤집어썼다. 도쿄올림픽에서 유독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4위가 많았지만, 6개국과 경쟁한 한국 야구는 박수 받지 못할 4위(3승4패)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짐을 쌌다.


“결과만 놓고 비판하지 말자”고 말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6개팀만 참가하고 병역혜택까지 걸려있는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받은 노메달의 수모는 KBO리그의 현 위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출전팀 중 한국과 일본만 일본과 1군 프로선수들로 구성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 위주인 미국, 은퇴 선수들이 주축인 이스라엘, 44세의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도미니카공화국이다.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 ⓒ 뉴시스

상대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런 상황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는 것은 KBO리그의 몸값 거품론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대표팀이 이전 대표팀들 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KBO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어떤 종목보다도 이른바 ‘미친 몸값’을 받는 선수들로 짜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KBO리그 3할 타자들은 도쿄올림픽에서 날카롭지 못했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과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하기 바빴다. 패자 준결승 미국전에서는 루킹삼진을 4개나 당했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김광현-양현종 등과 같은 특급 에이스도 없었다. KBO리그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는 원태인-최원준으로는 역부족이었다. 1~2선발을 외국인선수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KBO리그의 얇은 투수층은 국제대회서 약점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코로나19 호텔 술판’ 악재 속에서 “야구로 용서받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김경문호는 이제 야구팬들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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