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추석'에 몸집 못 줄이는 선물세트

이승진 2021. 8. 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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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명절 선물세트 '플라스틱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식품·유통 업계가 의외의 복병을 맞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선물세트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사각 형태를 벗어나 더 제품들을 밀집시킬 수 있는 형태를 고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배송 수요가 크게 늘어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며 "배송과정에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결국 업체가 책임을 져야해 일정량의 완충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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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매년 명절 선물세트 ‘플라스틱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식품·유통 업계가 의외의 복병을 맞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명절’이 대세가 되며 플라스틱 줄이기에 제약에 생겼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선물세트 폐기물을 줄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거나, 띄엄띄엄 배치됐던 상품들을 재배치해 플라스틱이나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치다.

현재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종합제품에 해당하는 명절 선물 세트는 제품이 전체 포장 상자 부피의 75%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이를 어기는 제조사에는 1차 100만 원, 2차 200만 원, 3차 이상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돼 있다. 이에 롯데푸드 등 일부 업체는 대표가 직접 나서 추석 선물세트 포장 간소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의 친환경 행보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명절’이라는 의외의 제동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선물을 직접 전달하기 보다는 배송을 통해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돼 포장 간소화에 한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는 일정량 이상의 완충재가 필요하다. 또 일부 과일 등의 제품은 일정 간격을 띄워야 신선도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선물세트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사각 형태를 벗어나 더 제품들을 밀집시킬 수 있는 형태를 고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배송 수요가 크게 늘어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며 “배송과정에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결국 업체가 책임을 져야해 일정량의 완충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명절에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고가 선물세트 수요가 많아진 점도 선물세트 포장 간소화의 걸림돌 중 하나다. 고가 선물세트일수록 포장이 과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다, 소비자들 역시 고가 선물세트 선택 시 포장이 화려하고 다양한 포장재가 사용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설 이마트에서는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79.8%, SSG닷컴에서는 212.8% 증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선물세트 폐기물 절감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추석 스팸 선물세트 80~90%에 노란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해 판매한다. 지난해 스팸 선물 세트 2종류에만 적용했던 것을 올해 대폭 확대했다. 동원F&B도 플라스틱 뚜껑 없는 선물세트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포장재를 줄이고 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 친환경 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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