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 루이비통 2021FW 컬렉션
7월 7일 오후 7시, 루이 비통이 공개한 2021 F/W 컬렉션 스핀오프 쇼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천아트벙커B39에 20m 높이로 지어진 단순하면서도 레드 컬러의 네온사인과 오브제 포인트가 강렬한 구조물에서 촬영한 이번 쇼 영상이 바로 그것.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방탄소년단이 직접 출연한다. 영상은 비행기 조종사가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속 거대한 건물과 그 안에서 걷는 사람들을 발견한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
한글 ‘희망’과 영어 ‘HOPE’라는 단어가 깔리며 지민이 등장한다. 그의 시선은 RM에게 맞춰지고 슈가, 제이홉, 뷔, 정국, 진까지 순서대로 시선이 교차되며 쇼는 흘러간다. 방탄소년단이 마주치며 지나가는 모델들과 함께 총 41개 룩을 선보이는 이번 영상은 거대한 구조물 밖과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시선과 공간적 차이를 바탕으로 서울이라는 도시 속 다양한 움직임과 속도, 건축물, 선과 조형, 사람들과 그들의 시선 교환을 담아낸다. 올해 초 처음 공개된 이번 시즌 컬렉션을 통해 버질 아블로가 말하고자 했던 평등과 평화는 영상 사이사이 등장하는 ‘HOPE’를 새긴 비행선으로 함축해 보여준다.
영화 〈족구왕〉 〈범죄의 여왕〉 〈소공녀〉등으로 잘 알려진 전고운 감독과 단편 영화 〈캐시백〉으로 2019년 미장센 단편 영화제에서 편집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박세명 감독이 공동 연출해 더욱 드라마틱한 영상을 담아낸 것 또한 그 의미가 크다. 세계적인 하이패션 브랜드의 아트 필름을 서울에서 제작하며 한국의 아티스트와 국내외에서 내노라하는 한국 모델 및 감독이 함께하다니. 국내 패션계에서는 그 감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루이 비통 역사상 첫 흑인 총괄 디자이너가 된 버질 아블로와 한국인으로 세계 음악계를 정복한 방탄소년단의 만남 또한 이번 시즌에 보여주고자 했던 고정관념의 탈피가 아니였을까?
2021 F/W 컬렉션의 큰 틀은 미국 흑인 작가 제임스 볼드윈의 에세이 ‘마을의 이방인’ 속에 있다. 스위스 작은 마을에서 유일한 흑인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이질성과 소외, 그 속에서 적극적으로 융화되는 모습 등 관계에 관한 경험을 말하는 볼드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아티스트, 세일즈맨, 건축가, 방랑자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익숙한 캐릭터들의 특징적인 드레스 코드 베이스에 가나의 전통 직물 켄테에 스코틀랜드의 전통 타탄체크를 더해 만들어지는 믹스매치처럼 대비되는 의미를 가진 것들이 만나도 그 의미가 변질되지 않고 융화됨을 보여준다.
사회의 구시대적 규범과 편견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화이트, 그린, 메탈릭한 실버 같은 비비드한 컬러와 패턴을 활용해 희화시키고 유머러스함을 담은 것이 포인트! 여기에 언어(text)라는 재료를 조각해 예술을 탐구하는 미국의 유명한 개념미술 아티스트인 로렌스 와이너에게 영감을 받아 보통의 단어를 패턴화한 텍스트 디자인으로 컬렉션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시인이자 가수인 사울 윌리엄스, 예명 모스 데프로 알려진 래퍼 야신 베이, 루이 비통의 최초 흑인 트랜스젠더 모델인 카이 이사야 자말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다양한 인종과 직업군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인종차별의 극단적 사례가 전 세계의 사회문제로 터져나오면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완벽하게 담아낸 이번 루이 비통 컬렉션에 박수와 찬사를 보낼 만하다.
루이 비통의 팝업 스토어 ‘템포러리 레지던시’가 오픈했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해 화제가 된 2021 F/W 컬렉션 스핀오프 쇼 영상과 함께 브랜드가 보여주는 혁신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루이 비통의 2021 F/W 남성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2021 S/S 시즌에 처음 선보인 업사이클링 소재의 소프트 트렁크 및 키폴, 키폴 xs 등의 펠트 라인뿐만 아니라 루이 비통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1.1밀리어네어 선글라스 및 새로운 사이클론 선글라스를 비롯해 에브리데이 LV 레더, 스니커즈, 하드케이스 액세서리 등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성수동에 위치한 템포러리 레지던시 팝업 스토어는 오는 7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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