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충분하다지만, 서울 민간 준공 물량 28% 줄어

한은화 2021. 8. 6. 0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전진단 등 정비사업 규제 영향
착공도 반토막, 공급 가뭄 계속

정부가 연일 “주택 공급은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서울의 민간 준공(입주) 물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임대 등을 포함한 공공 준공 물량은 늘었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민간 물량은 하반기에도 줄어 당분간 공급가뭄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의 주택 준공 물량은 3만4587가구로 전년 동기(4만2312가구) 대비 18% 줄었다. 준공 물량 중에서 민간 물량은 3만177가구로 지난해 상반기(4만1983가구)보다 28% 감소했다. 대신 공공 물량은 4410가구로 전년(329가구) 대비 1240%가량 늘었다.

아파트만 따져봤을 때도 상반기 준공 물량은 2만2300가구로 전년 대비 26.3%가량 줄었다. 올 하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도 민간 물량이 적다. 서울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만7569가구로 이 중 민간 공급 물량은 1만470가구에 그친다. 40%(7099가구)가량이 공공주택 물량이다. 대다수가 역세권 청년 주택, 행복주택, 국민임대 등으로 소형 평수 위주다. 문재인 정부의 수요억제정책에 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정비사업 규제로 민간 공급이 크게 위축된 결과다.

서울의 경우 2~3년 뒤 입주 물량을 볼 수 있는 아파트 착공 실적도 급감했다. 올 상반기 착공 물량은 1만234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3%, 10년 평균 대비 20%가량 줄었다. 서울 전세 시장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지만, 신규 입주 물량을 통한 공급가뭄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인허가 물량은 늘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2만242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87%, 10년 평균 대비 42%가량 늘었다. 국토부 측은 “서울의 착공실적은 다소 부진하나, 인허가는 많이 증가해 향후 착공·준공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