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 쌍둥이와의 트러블" 김연경 스토리에 열광하는 日
도쿄올림픽 여자배구의 4강 기적의 숨은 키워드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다. 일본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두 선수가 빠진 가운데 눈부신 선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쌍둥이가 자매가 한국 대표팀의 ‘절대 에이스’ 김연경과 팀 내에서 불화를 일으켰고, 이후 학폭 논란이 번지면서 대표팀에서 제외됐으며, 그 공백을 딛고 한국 대표팀이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4강에 오른 것은 일본 미디어로서도 주목할만한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분슌온라인은 지난 1일 ‘이지메 쌍둥이와의 트러블, 일본에서의 힘겨운 생활… 한국 절대 에이스가 말하는 일본의 은인’이라는 제목으로 김연경 선수를 집중 조명했다.
분슌온라인은고교시절 키가 20cm나 자란 일, 2009년 일본 프로배구 JT마블러스로 이적해 일본을 대표하는 세터 다케시타 요시에와 함께 팀의 25연승을 이끌며 2011년 MVP에 등극한 일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JT 마블러스는 지금까지 배구 인생에서 가장 성장시켜준 팀이다. 지난 2년이 없었다면 유럽에서 활약도 없었다”는 김연경의 지난 2012년 일본 잡지 ‘넘버’와 인터뷰도 전했다.
분슌온라인은“이다영 선수가 선배로부터 왕따를 당했다는 냄새를 풍기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둘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스타 배구 선수 사이의 불화설에 한국 여자 배구계가 발칵 뒤집혔다”며 “김연경은 냉정하게 인정하고 ‘프로답게 대화로 해결한다’며 수습했지만 쌍둥이 자매의 학창시절 이지메 문제가 불거졌다”고 당시 상황을 정리했다.
다이제스트도 ‘쌍둥이 자매의 악질 왕따 소동을 부른 김연경의 절대 카리스마’라는 제목으로 한국 대표팀의 저간의 사정에 대해 보도했다.
다이제스트는“자매의 일로 팀이 공중분해 될뻔했지만, 김연경은 특유의 통솔력으로 흥국생명을 V자 반등시켰다”며 “김연경 밑에서 똘똘 뭉친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메달 획득에 매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런 기사에 “김연경은 적으로 만나면 무섭지만 일본에서 뛸 때도 동료와 마음을 터놓으려 노력한 존경할만한 선수였다”, “쌍둥이가 없어서 팀이 조화를 이룬다”, “집단 괴롭힘으로 가해한 것은 몇십년이 지나도 되돌아온다”, “팀은 일본을 응원하지만, 선수로는 김연경을 응원하고 싶다. 팀을 고무시키는 캡틴의 모습이 대단했다”, “김연경은 일본리그에서 뛸 때도 조화를 이뤄내고 거침없이 팀 분위기를 북돋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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