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팀' 라바리니호, 쌍둥이자매 없이도 승승장구

김평호 2021. 8. 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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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은 주장 김연경의 말처럼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깜짝 결과물이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3승 12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불안감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분발을 촉구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물론 현재 여자배구대표팀은 특출 난 선수 한 두 명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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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앞두고 이재영·이다영 국가대표 자격 박탈 악재
예상 뒤엎고 도쿄올림픽 4강 진출, 김연경 중심으로 선수단 하나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4강행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4강 진출은 주장 김연경의 말처럼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깜짝 결과물이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3승 12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불안감을 안겼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12개 나라 중 최약체로 평가 받은 케냐 정도를 제외하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뒤처지는 팀은 없었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최고의 멤버를 구성해도 모자를 판에 올림픽을 앞두고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학창시절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는 악재가 터졌다.


두 선수는 기량 면에서 V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단순히 국가대표 발탁을 넘어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도 가능했을 두 선수의 이탈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변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자배구대표팀은 그 누구보다 강했다. 주장 김연경이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단을 '원 팀'으로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분발을 촉구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다영이 이탈한 세터자리는 염혜선이 완벽하게 공백을 채웠다. 염혜선은 이번 대회 안정적인 토스는 물론,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맹활약하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안혜진이 투입돼 분위기를 바꾼다. 안혜진 역시 무회전 서브를 구사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재영이 빠진 레프트 자리 역시 박정아의 존재로 인해 전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도쿄올림픽서 ‘클러치 박’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아는 주요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며 김연경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187cm의 큰 신장은 국제무대에서 그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물론 현재 여자배구대표팀은 특출 난 선수 한 두 명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12명의 선수단 전원이 코트에 몸을 내던지며 객관적인 전력차를 극복하고 있다. 누가 코트에 들어와도 제몫을 해내고 있고, 서로가 격려하며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이는 쌍둥이자매 없이도 라바리니호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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