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승부 궁금"..바람의 손자, 日 야마모토에게 2년 전 아픔 설욕

이형석 2021. 8. 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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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4일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6회 야마모토에게 안타를 뽑고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정후(23·키움)가 이번 올림픽에서 만나면 꼭 설욕하고 싶었던 '동갑내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에게 복수했다.

한국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5로 져 결승 직행에 실패했다. 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을 치러 다시 한번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졌지만, 이정후는 4타수 2안타(2루타 1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년 전 야마모토에게 당한 아픔을 되돌려 주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야마모토에게 한 번 졌으니 이번엔 이겨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이정후는 야마모토에게 평소 보기 드문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이 대회에서 (25타석 동안) 삼진이 하나도 없었는데 일본과의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처음으로 삼진을, 그것도 3구 삼진을 당했다. 커브-포크-포크였다"고 구종까지 정확하게 기억했다. 이어 "야마모토의 공이 아주 좋았다. 그때 당한 삼진의 아픔이 너무 컸다"며 "나와 야마모토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떻게 승부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2017년 데뷔한 야마모토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선 9승 5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150㎞대 강속구와 140㎞대 컷패스트볼을 던진다.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도 좋다. 지난 28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정후는 2년 만에 성사된 야마모토와의 재대결에서 웃었다. 1회 초 1사 1루 첫 타석에서 야마모토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 출루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4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2로 추격한 6회 무사 1루에서 야마모토에게 안타를 뽑아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후 야마모토는 후속 양의지까지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김현수가 바뀐 투수 이와자키에게 동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정후가 대회 전 "올림픽은 단기전이고, 한 경기로 모든 게 끝날 수 있다"며 "우리가 일본에 꼭 이겨야 한다.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무대 일본과의 첫 맞대결에서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2년 전 야마모토에게 당한 아픔만큼은 깨끗하게 씻고 복수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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