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면 입장 바뀌는 분" vs 이낙연 "공직자 기준, 본인 음주운전에 적용할 생각은"

전진영 2021. 8. 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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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도 후보들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서로의 논란 지점으로 떠올랐던 음주운전과 사면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대선이 끝나고 당이 분열됐다. 불행한 일이었다. 당시 야당으로 격차확대에 대한 제 나름의 분노를 표현했고 그 기간동안 서로 상처를 주고받았다는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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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
사면론·음주운전 공세 이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도 후보들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서로의 논란 지점으로 떠올랐던 음주운전과 사면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4일 YTN 주관으로 열린 2차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1분 추가발언 찬스를 사용해 “이 전 대표가 불편하실 수도 있는데 몇 가지 말씀 좀 드리겠다”며 운을 뗐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는 사면을 금지하자했다가 사면을 하지 말자고 했다가 ‘세모’라 하고, 행정수도 이전도 찬성했다가 반대했다가 찬성했다고 그러셨다”며 “개헌은 어느 날은 내각책임제를 이야기했다가 중임제를 이야기했고, 4대강도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킨 일이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이력을 꼬집었다.

이 지사는 “이건 정말로 옳지 않다. 정치인으로 무책임한 태도”라며 “정치인들은 아무런 담보없이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권한을 위임받는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킬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일관성이다. 시와 때에 따라 입장이 마구 바뀌는 분들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사면을 금지하자는 이야기는 해본 적이 없다. 사면에 일정한 요건을 두는 사면법 개정안 발의에 동참한 적은 있다”며 정정했다. 그는 “행정수도는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 이전이 관습헌법 위반이라고 판정한 이후 다른 대안이 필요했기 때문에 당연했던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며 “개헌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가 패악이 심할 때 대통령제에 대한 대안으로 내각책임제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때도 대통령 직선제가 불가피하다고 이야기를 붙였다. 왔다갔다한 적이 없다”고 맞받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2006년 2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무현 정부를 군사독재 정권보다 더 빈부격차를 키운 반서민적 정권, 무능하고 미숙한 정부 등으로 독하게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어느 것이 진짜인가”라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대선이 끝나고 당이 분열됐다. 불행한 일이었다. 당시 야당으로 격차확대에 대한 제 나름의 분노를 표현했고 그 기간동안 서로 상처를 주고받았다는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을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성남시장으로 일하던 2014년에 음주운전을 포함한 5대 비위행위를 저지른 공직자는 승진에서 배제시키고 상여금을 박탈하는 등 가혹한 조치를 취했다”며 “혹시 본인에게도 이런 기준을 (적용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김두관 의원, 정 전 총리도 “음주운전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쟁점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고 “공직사회부터 철저하게 음주운전 책임을 추궁하고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협공에 가세했다.

이 지사는 이에 “과거에 음주운전을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고 싶은 것 같은데 이 점에 대해선 먼저 사과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문제는 과거로 돌아가서 지워버리고 싶은 인생의 오점이지만 앞으로 없을 일”이라면서도 “공직자가 된 후에는 그런 일이 없으니 기준에 적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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