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도 흔들..'폴더블'만 외치는 삼성전자 '투트랙' 괜찮나
중저가폰,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 부진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도 변수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세계 주요 시장의 점유율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대세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저가폰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IT·모바일(IM) 부문의 매출이 22조6700억원, 영업이익이 3조240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66.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하이투자증권 추산 5700만 대 정도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만 대 정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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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중저가폰 출하량 기대 못 미쳐”
영업이익과 출하량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증권가는 2분기 중저가폰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봤다. 주요한 원인으로 계절적 비수기에다 반도체 등 부품 부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베트남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이 꼽힌다.
특히 부품 공급 차질이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지난 3월 중저가폰 중 처음으로 글로벌 언팩(신제품 공개)을 통해 공개해 유럽 등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A52와 A72가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것 역시 부품 부족의 여파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의 공백을 중국의 원플러스와 모토롤라 등이 메웠다”며 “안드로이드 기반의 600달러(약 69만원) 미만 기기 공급이 빠듯했는데 삼성이 수요를 충족할 만한 재고를 보유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와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등 고사양의 프리미엄 시장, 갤럭시A·M·F 시리즈 같은 중저가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올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의 신제품 없이 폴더블폰으로만 프리미엄 시장을 끌고 가야 해 중저가폰 출하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반기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은 600만~700만 대 정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3분기 폴더블폰의 성공적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동력을 연말까지 이어가면서 중저가폰에서는 저가 제품까지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부품 수급과 베트남 생산 라인 문제도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수요가 여전히 약세를 띠는 데다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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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서 샤오미와 격차 더 벌어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저가폰의 주요 판매 지역인 인도에서 2분기 중국 샤오미가 28.4%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비보가 각각 18.7%, 15.1%로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28.5%)와 거의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지켰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갤럭시노트의 빈 자리를 메우며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해줄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역시 신통치 않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플래그십(최상급 기종) 모델 갤럭시S21 라인의 6개월 판매량은 1350만대다. 같은 기간 갤럭시S20과 S10의 출시 초기 6개월 판매량과 비교해 각각 20%, 47% 감소한 수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6900만~7000만 대로 예상하는데 실제 시장에서 소화될지가 문제”라며 “다만 비용 절감 등에 따라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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