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해였군요" 주병진, 폭행 고소인에 보낸 카톡

최민우 2021. 8. 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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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주병진(62)씨의 폭행 사건 피해자인 40대 남성이 4일 검찰에 고소취하서를 제출했다.

사업가 A씨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병진씨와 직접 만나 사과를 받았다"며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고소취하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오해라는 건 반반 책임이라고 본다. 내 책임도 있는 일"이라며 "애초에 사과를 받으면 소를 취하하려고 했다. 이제 주병진씨도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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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 직접 만나 사과받아"
4일 검찰에 고소취하서 제출
폭행 혐의를 받는 방송인 주병진(62·왼쪽)씨가 피해자 A씨(49)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 A씨 제공


방송인 주병진(62)씨의 폭행 사건 피해자인 40대 남성이 4일 검찰에 고소취하서를 제출했다.

사업가 A씨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병진씨와 직접 만나 사과를 받았다”며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고소취하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 사우나 탈의실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주씨를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사건은 A씨가 고소취하서를 제출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A씨가 밝힌 그간의 사정은 이랬다. 사건 당일 A씨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주씨를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눴다. 우연히 주씨가 배정받은 락카가 A씨 락카 하나 건너 옆 칸이었다.

두 사람은 해당 호텔 휘트니스 클럽 회원으로 평소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다고 한다. 또 A씨가 20대에 수영코치로 일했던 모 스포츠센터에 주씨가 회원으로 다닌 인연도 있었다.

A씨는 “그때 인연으로 주병진씨를 선배라고 부른다. 호텔에서 만나면 담소 정도는 나눈다. 그날도 1분 남짓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지인들과 함께 기획하는 드라마가 있다. 거기에 과거 수영코치로 일했던 시절, 주병진씨와의 기억이 있는 부분을 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만나게 돼 이야기했다. 그런데 서로 간의 기억이 달라 오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다만 A씨는 어떤 대목에서 오해가 생겼는지는 주씨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A씨는 주씨를 경찰에 고소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가족의 명예를 위해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그 호텔에 9년째 멤버십 회원으로 지내고 있다. 그런데 사건 이후 남들한테 이상한 시선을 받아 나를 비롯해 가족들 전부가 호텔에 갈 수 없게 됐다.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고소를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언론 보도가 나가기 2주 전에 주씨를 만나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주병진씨가 ‘큰 오해가 있었다. 만나서 오해를 풀고 사과하겠다’고 문자를 보내왔다”며 “지난 19일 주병진씨가 운영하는 냉면집에서 둘이 만났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주씨와 나눈 문자와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다. 문자 캡처본에서 주씨는 7월 15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당시 호텔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간에 사과할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오해를 최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간에 오해를 풀지 못하면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게 돼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연출될 수 있다”며 거듭 만남을 요청했다.

A씨는 “이야기는 30분 만에 끝났다. 이후 2시간 동안 술자리를 가졌다”며 “웃으면서 헤어졌다. 주병진씨가 직접 택시를 잡아 차 뒷문도 열어줬다”고 말했다. A씨는 “오해라는 건 반반 책임이라고 본다. 내 책임도 있는 일”이라며 “애초에 사과를 받으면 소를 취하하려고 했다. 이제 주병진씨도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주씨는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 “할 이야기는 길지만, 지금은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며 이 사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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