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윤지온, 섬세함이 만들어낸 '성장캐'
배우 윤지온이 '너는 나의 봄'에서 섬세한 연기력으로 '성장캐' 서사를 완성해가고 있다.
윤지온은 tvN 월화극 '너는 나의 봄'에서 풍지 경찰서의 막내 형사 박호로 열연, 수사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사건 수사에 나서며 매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박호의 형사로서 성장이 돋보이는 3단 모먼트를 꼽아보았다.
# 1단, 어리둥절 초보 형사
극 중 막내 형사로 분해 그의 어리숙함을 탁월하게 표현해내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해영(고형사)을 만나기 위해 풍지 경찰서에 방문한 김동욱(주영도)을 향해 기합이 바짝 든 당찬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최정민 사건' 수사를 위해 찾아간 로엘 호텔에서 손님의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는 박예니(허유경)의 단호한 말에 시무룩하게 돌아오는 신입의 미숙함으로 안방극장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이해영의 뜬금없는 지시에 얼떨결에 윤박(체이스)을 미행하게 되면서 반강제 열혈 형사로 등극, 윤지온이 그려나가는 열정 넘치는 초보 형사 모습에 시선이 집중됐다.
# 2단, 극한에서도 잃지 않는 의연함
윤박을 미행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전개함과 동시에 디테일한 내면 연기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윤박의 동태를 살피던 윤지온은 괴한에게 습격당해 칼에 찔린 채 발견되며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어 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은 윤지온은 걱정이 무색하게 자신을 찾아온 김동욱에게 의연한 미소를 지어 안도감을 전하는 한편, 옆에 놓인 과도를 보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자신에게 생긴 트라우마를 암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퇴원 후 곧바로 서에 복귀하며 다시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섰고 내면 깊이 자리 잡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펼쳐나가는 그의 성장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 3단, 사건을 파헤치는 날카로움
범상치 않은 눈썰미로 노숙자 습격사건이 '최정민 사망사건'과 연관된 동일범의 소행임을 알아채며 사건 전개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윤지온은 정신이 온전치 못해 횡설수설하는 피해자의 진술로 인해 사건 진척이 더뎌지자 고민하던 중 김리우(최형사)가 건넨 CCTV 캡처 사진 속 용의자가 최정민 사건 때 로커에 유서를 숨겼던 범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용의자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를 입은 김리우를 보며 분노를 터뜨리면서도 곧장 침착하게 사건에 얽힌 의문점을 제기하며 형사로서 한층 더 단단하고 철두철미해진 면모를 뽐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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