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눈폭풍' 잦아드나.. 성차별 논란 커지자 사장도 퇴진

이다니엘 2021. 8. 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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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한 게임사 블리자드의 눈보라가 잦아드는 걸까.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블리자드가 사면초가의 위기 속에서 알렌 브랙 사장을 '방관의 책임자'로 지목하며 리더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3일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공지를 통해 J. 알렌 브랙 사장이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랙 사장은 "새 리더가 블리자드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변화에 대응할 거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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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직원 집단행동.. 신작 개발에도 차질

시대를 풍미한 게임사 블리자드의 눈보라가 잦아드는 걸까.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블리자드가 사면초가의 위기 속에서 알렌 브랙 사장을 ‘방관의 책임자’로 지목하며 리더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직원들의 집단 행동으로 개발에 차질까지 빚으며 신작 출시가 요원해질 정도로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창사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블리자드의 주가는 일주일 새 15% 가까이 빠졌다.

3일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공지를 통해 J. 알렌 브랙 사장이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6년 입사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아버지’로 이름을 알린 브렉은 2018년 마이크 모하임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으나 사내 성차별 논란을 묵인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3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브랙 사장은 “새 리더가 블리자드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변화에 대응할 거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떠났다.

블리자드는 마이크 이바라(Mike Ybarra)와 여성 임원인 젠 오닐(Jen Oneal)의 공동 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캘리포니아 주가 블리자드를 상대로 사내 성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며 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DFEH)은 지난달 블리자드에 남녀간 임금 차별과 승진의 불평등, 성희롱 방치 등의 문제가 만연하다고 지적하면서 피해 여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사내 문화를 시정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블리자드 내 여성은 전체 직원의 20% 정도인데, 승진에 제약을 받아 경영진은 항상 남성과 백인이었다고 한다. 또한 동일한 직무를 수행함에도 여성 직원이 상대적으로 임금을 적게 받았고, 일부 남성 직원은 도를 넘는 성희롱을 업무 시간 중에 거리낌없이 하는데도 이를 방치, 묵인하는 분위기가 오랜 기간 이어졌다.

한 여성 직원은 남성 상사와 출장 후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회사 내 파티에서 남성 직원이 고인의 누드 사진을 돌려 보기도 했다.

블리자드측은 성명문을 통해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왜곡이 있고 허위 진술도 들어가 있다. 대부분이 거짓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사내 성차별과 성희롱 문화에 항의하는 블리자드 직원들. AP 연합뉴스

하지만 소장 접수가 세간에 알려진 뒤 블리자드 직원들 다수가 성차별적인 사내 문화가 있다는 증언을 SNS에 올렸다. 이후 수천명의 직원이 회사가 있는 오렌지 카운티의 애너하임에서 파업을 단행하며 회사가 정상 운영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제프 해밀턴 선임 디자이너는 SNS를 통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지금의 상황에서 개발 작업은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4일 블리자드는 모바일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일을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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