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개성공단에 맥도널드를, 북한을 제2의 베트남으로"

박철응 2021. 8. 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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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Aspen Security Forum)에 참석해 개성공단 재개를 통한 남·북·미 간의 신뢰 재구축을 제안했다.

송 대표는 "개성공단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자 남북미 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갈 수 있는 대들보와 같다"며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5만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자유시장경제의 사고방식과 외부의 정보를 북한 내로 유입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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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Aspen Security Forum)에 참석해 개성공단 재개를 통한 남·북·미 간의 신뢰 재구축을 제안했다. 아스펜전략그룹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가 공동의장으로 있으며, 이 포럼은 미주 최대 외교·안보 분야 연례 포럼 행사라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송 대표는 워싱턴포스트 외교·안보 컬럼니스트이자 CNN 정치분석가인 조쉬 로긴(Josh Rogin) 기자와 30분가량 1대1 영어 대담을 진행했다.

송 대표는 "개성공단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자 남북미 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갈 수 있는 대들보와 같다"며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5만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자유시장경제의 사고방식과 외부의 정보를 북한 내로 유입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 이후 북한의 군사적, 경제적 대중국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과거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개성공단을 재개하여 대중국 의존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여기에 더해 미국이 투자에 나선다면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요소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미연합훈련을 예로 들었다. 송 대표는 "평화를 지키고 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한미연합훈련이지만, 북한은 이러한 우리의 주장을 믿지 못하고 있다”라며 “만일 맥도널드가 개성공단에 지점을 연다면 한미연합훈련이 방어적 차원의 군사훈련이라는 것을 북한도 수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현 북미 관계에 대해 이전 트럼프 행정부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꾸준히 지목하는 것은 북한의 도발을 막았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아무런 대가 없이 평화를 이뤘다는 평이 있다”라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북한이 중대한 도발을 하지는 않았으나 악화하는 북한 내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언제든지 도발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조속히 인도적 지원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고의 방법은 북한을 제2의 베트남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한 이후 동남아에서 중국의 확장 전략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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