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지' 安 때린 김근식 "합당 싫으면 싫다 해라, 이미 예상"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옛 동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그냥 합당 안하겠다고 솔직히 선언하시라. 이미 그러시리라 예상했다. 국민들이 크게 놀라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정책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권 내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김 전 실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님, 합당이 싫으시면 그냥 싫다고 하시면 된다"며 "중도보수 야권의 통합을 중도정당 사라지는 마이너스 통합이라고 인식하는 한, 안 대표의 합당의지는 믿을 수 없고 합당약속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고압적 시한 설정에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실무단 협상이 결렬됐으면 당대표 회담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건 기본상식"이라며 "이 대표가 제안한 양당 대표회담에 묵묵부답이신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지금이라도 둘이 만나면 된다. 지금 국민의당의 발끈한 태도는 이 대표의 말 꼬투리를 잡아서 합당논의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트집잡기에 불과하다"며 "당명이 문제라면 이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제안했듯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합친 '국민의힘당'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대선플랫폼 문제도 이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한 마당에 안 대표께서 합당약속만 지키시면 단일 야당에서 야권의 모든 주자가 공정하게 경선할 수 있는데, 당밖에 뭐하러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애초 불가능한 요구로 협상을 깨려는 계획이었다면, 그 모습 그대로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라며 "서울시장 단일화가 급한 나머지 덥썩 합당 약속해놓고 이제와서 의도적으로 합당 깨려는 거라면 솔직히 합당하기 싫다고 말씀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또 "적어도 안 대표님이 약속은 꼭 지키시는 분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만, 정치적 계산 때문에 약속을 어기실 거라면 솔직함이라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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