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장 "가상화폐 무법천지, 규제 필요 시사"

김혜인 2021. 8. 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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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일 개리 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이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가상화폐 시장을 가능한 최대 한도로 관리·감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지금 우리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서부 시대와 같다"라며 현재 가상화폐 시장을 '무법천지'로 규정한 뒤 "투자자들을 보호할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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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혜인 기자]

현지시간 3일 개리 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이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가상화폐 시장을 가능한 최대 한도로 관리·감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을 서부시대 무법지대인 '와일드 웨스트'로 규정하며 "가능한 범위에서 우리의 권한을 행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지금 우리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서부 시대와 같다"라며 현재 가상화폐 시장을 '무법천지'로 규정한 뒤 "투자자들을 보호할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 사기와 시장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을 겐슬러 위원장은 우려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암호화폐 강의를 맡았을 정도로 암호화폐에 조예가 깊은 그는 "미국인들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DeFi) 플랫폼 등에서 가상화폐를 사고, 팔고, 빌리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에서는 공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가 강의했던 분야 중 하나가 디파이다.

디파이는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면 블록체인 기술로 제공되는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자신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더 많이 베팅하는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더 많은 암호화폐를 사들이기 위해 디파이를 통해 돈을 빌린다. 일종의 마진거래다.

젠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금융의 세계는 이제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빌려주는 단계로까지 확장됐다"면서 이같은 플랫폼들은 증권법과 상품·은행 감독 규정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혜인기자 hen020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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