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초롱] 남자가 더 좋아해야 행복?

2021. 8. 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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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나 결혼에 대해 코치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남자가 여자를 더 많이 좋아해야 관계가 더 오래가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결혼생활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더 많은 애정과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때 아내가 결혼생활에 행복을 느끼게 되고, 이는 또한 남편의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럼 아내는 왜 남편이 자기를 더 사랑할 때 결혼생활에 행복을 느꼈던 것일까? 그 이유는 아내가 느낀 '관계 안정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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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연애나 결혼에 대해 코치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남자가 여자를 더 많이 좋아해야 관계가 더 오래가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서로 좋아하면 그만이지!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부정할 수도 있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이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물론 서로가 서로를 비슷하게 좋아하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그런 일은 드라마에서도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둘 중 한 사람은 상대방을 더욱더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대부분의 연애나 결혼이 시작되고 유지된다. 그래서 연애나 결혼은 자기가 더 좋아하는 사람과 하게 되거나, 아니면 자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과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사람은 두 경우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특별히 엄청난 애정 공세와 사랑을 표현하며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민이 안 될 수 없다. 고민의 핵심은 어느 경우에 본인의 결혼생활이 더 행복할지에 있다.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자는 자기를 더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할 때 더 행복할까? 아니면 그런 생각은 편견일 뿐이고, 남자든 여자든 모든 사람은 자기가 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했을 때 더 행복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와 연구진은 400여명의 부부를 모집해 남편과 아내 중 누가 배우자에게 애정 표현을 더 많이 하는지, 혹은 누가 배우자를 기쁘게 하려고 더 노력하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이런 경향성이 남편과 아내의 결혼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아내가 남편에게 훨씬 더 많은 애정 표현을 하며 남편을 기쁘게 하려는 부부도 많이 있었고, 반대로 남편이 아내에게 훨씬 더 많은 애정 표현을 하며 아내를 기쁘게 하려는 부부도 많았다. 그럼 어느 경우에 아내와 남편이 더 행복했을까?

아내는 자기를 더 좋아하는 남편과 살 때 결혼생활이 훨씬 더 행복했다. 신기하게도 아내는 자기가 더 좋아하는 남편과 살 때 (앞 경우와 비교해) 결혼생활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은 자기가 더 좋아하는 아내와 살든, 자기를 더 좋아하는 아내와 살든 결혼 만족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아내가 결혼생활에 행복을 느낄 때 행복감을 보였다.

“해피 와이프, 해피 라이프(Happy wife, happy life)”라는 말처럼 아내가 행복해야 남편이 행복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결혼생활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더 많은 애정과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때 아내가 결혼생활에 행복을 느끼게 되고, 이는 또한 남편의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럼 아내는 왜 남편이 자기를 더 사랑할 때 결혼생활에 행복을 느꼈던 것일까? 그 이유는 아내가 느낀 ‘관계 안정감’ 때문이었다. (사회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임신 후 9개월간 뱃속에서 아이를 품어야 하고, 출산 후에도 오랜 시간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아내는 (알게 모르게 본능적으로) 자기와 아이를 떠나지 않고 적극적으로 헌신하며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남편에게 관계적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어떤 남편이 그런 일을 할까? 아내를 더 좋아하는 남편이다. 그래서 남편이 아내를 더 좋아할 때 아내가 결혼생활에서 더 행복한 것이다. 연애 기간에도 이 현상은 재현된다. (세대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할 때 연애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적극적으로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많다. 그런 남자는 상대 여자에게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관계에 헌신하며 떠나지 않을 거라는 암묵적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김영훈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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