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한소희♥송강 관계 역전, 절묘한 데칼코마니 셋

'알고있지만'

'알고있지만' 속 아찔한 연애 게임에 변화가 찾아왔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토요극 '알고있지만'이 또 한 번의 짜릿한 키스 엔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였다. 한소희(유나비)가 사라진 뒤 송강(박재언)은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각성했다. 송강에게 나타난 작은 변화들은 마음의 혼란을 겪었던 한소희의 과거와 절묘한 데칼코마니를 이루며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두 사람의 관계 역전, 종료 버튼도 승자도 없는 연애 게임에 찾아온 변화를 살펴봤다.

# 기다림 데칼코마니 : 전화 1초 대기조부터 흔적 찾기까지

한소희는 운명 같은 첫 만남 이후 송강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했다. 같은 학교, 같은 과임을 알고 나서도 들뜬 마음으로 박재언의 주위를 맴돌았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오지 않는 전화와 문자를 기다리며 오래도록 휴대전화만 쳐다봤고, 괜스레 캠퍼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평소에는 들를 일 없던 금속 작업장도 찾아갔다.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스물셋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소희가 말없이 사라진 이후 송강 역시 같은 행동으로 그의 변화를 보여줬다. 한소희와 처음 만났던 장소를 찾아가고, 온기가 사라진 작업실 책상에 앉아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생일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연락에 실망하는 모습까지 똑같았다. 이렇듯 한소희가 했던 일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한 송강의 모습은 역전된 관계를 암시하며 흥미를 자극했다.

# 시선 데칼코마니 : 과거에도 지금도, 한소희만을 향해있던 송강의 시선

송강은 한소희가 달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첫 만남 때 함께 올려다본 달을 향해 예쁘다고 감탄하던 한소희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 벚꽃길 데이트 때도 송강은 한소희에게 달이 떴다는 것을 알려줬고, 한소희는 예쁘다고 말하며 밝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송강은 달이 아닌, 한소희를 보면서 똑같이 "예쁘다"라고 속삭였다. 심박수를 높인 로맨틱한 장면은 지난 7회에 다시 변주돼 등장했다. 조소과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유원지에서 단둘이 관람차에 오른 두 사람. 이열음(윤설아)과의 일로 송강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한소희는 애써 그의 시선을 피하며 창밖 풍경을 향해 예쁘다고 혼잣말했다. 그리고 송강은 이번에도 한소희를 바라보며 "진짜 예쁘다"라고 중얼거렸다.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한소희만을 향해있는 그의 시선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 첫 만남 데칼코마니 : 처음 이끌림 그대로, 손끝에서 전해진 로맨스

두 사람의 시작은 나비였다. 이름을 들은 송강은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한소희 역시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날 한소희의 손목에 작은 나비 그림을 그려주던 송강의 모습은 단연 손꼽히는 설렘 명장면으로 남았다. 맞닿은 두 손과 한소희의 손목에 스치는 가벼운 숨결, 닿을 듯 말 듯한 송강의 입술까지 누구라도 그에게 빠질 수밖에 없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장면 역시 지난 7회에서 데칼코마니로 그려졌다. 자신을 피하는 한소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송강은 한소희의 손목에 난 상처를 눈치챘다. 송강은 처음 만날 그날처럼 한소희에게 다가갔다. 살며시 붙잡은 손목부터 쓰라린 상처에 바람을 불어주는 것까지, 모든 것이 첫 만남 때와 닮아있었다. 한소희의 떨림 역시 그때와 똑같았다. 결국 다가오는 송강의 입술에 눈을 감았다. 입맞춤이 멈춘 찰나, "다시 하면, 나 못 멈출 것 같은데"라는 송강의 말은 처음과 같은 이끌림으로 또다시 시작되는 둘의 관계가 어떤 궤도를 그려나가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알고있지만' 8회는 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