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소셜 카지노 눈독 왜?.. 국내선 불법, 해외로 갑니다

넷마블,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2조5000억원' 베팅
세계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북미 중심 성장세..코로나19 수혜
국내선 규제 적용 받지만 해외 성장성 주목..국내 게임사 잇따라 진출

넷마블이 인수한 스핀엑스의 소셜 카지노 게임 'CASH Frenzy' 이미지.ⓒ스핀엑스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사행성을 우려한 규제로 유료 서비스가 가로막힌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홍콩 소재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지분 100%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웨이 인수 금액 1조7400억원을 뛰어넘는 투자 금액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핀엑스는 올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3위에 오른 홍콩 소재 게임사로, 최근 빠르게 상위권 소셜 카지노 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 4970억원, 당기순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스핀엑스 지분 100% 인수로 넷마블이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넷마블의 지난해 연 매출은 2조7334억원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매출 비중 확대도 꾀할 수 있다.

코웨이 인수와 카카오뱅크, 하이브 등 여러 지분투자를 단행해 게임업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소셜 카지노 게임에 2조원을 넘게 베팅한 것은 해외 시장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셜 카지노 게임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게임 장르 중 하나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온라인 소셜플랫폼 및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하는 포커, 슬롯, 기타 카드 게임, 룰렛 등 카지노 게임을 의미한다.국내에서는 게임머니 충전과 환금 모두 금지돼 무료 운영만 가능하다. 반면 해외에서는 앱 스토어에 소셜 카지노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등 보편화돼있다.

주요 시장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면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일러스&크레이그(Eilers & Krejcik)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의 성장률은 4.4%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성장률 전망.ⓒ더블다운인터랙티브 투자 설명서

한 소셜 카지노 게임사 관계자는 “소셜카지노라는 게임 분야가 국내에서는 상당히 생소할 수 있는데, 글로벌 기준 약 7조 규모의 큰 시장”이라며 "글로벌 업체들은 소셜카지노 장르 외에 캐주얼 게임사들을 인수하며 사업다각화 및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넷마블을 비롯해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약 1조원에 인수한 효과로 글로벌 점유율 2위로 단숨에 오른 바 있다. 이에 힘 입어 현재 DDI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4월 자회사 선데이토즈플레이와 관계사 링스게임즈 합병을 통한 신설 법인 ‘플레이링스’를 설립하고 해외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확대에 나섰다. 플라이셔는 대표 게임 ‘락 앤 캐시 카지노’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은 2010년부터 소셜카지노 사업을 시작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회사 미투젠은 지난해 소셜 카지노 게임, 모바일 캐쥬얼 게임 등 성장성을 인정 받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소셜 카지노 게임 성장성에 주목한 스타트업 게임사도 있다. 베이글코드는 주력 게임을 소셜 카지노로 개발해 매년 빠르게 성장한 결과 지난해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며 내년 말 상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북미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은 신규 진입자가 늘어나면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주요 수입원은 이용자가 따로 구매하는 가상칩의 판매이며 고액 과금 유저들의 비중이 지속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