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몽니로 깨진 이란 개혁파의 꿈

강창욱 2021. 8. 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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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파기된 핵 합의를 복원하지 못한 채 8년 임기를 마친다.

이란은 그해 11월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사찰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으로 주요 6개국과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그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 수정을 요구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듬해 5월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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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대통령, 핵합의 복원 끝내 못 이룬채 8년 임기 마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중계된 마지막 내각 회의에서 각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파기된 핵 합의를 복원하지 못한 채 8년 임기를 마친다.

그는 퇴임을 나흘 앞둔 1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중계된 마지막 내각회의에서 “우리(행정부)에 흠이 있다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와 자비를 구한다”고 말했다.

개혁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길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2013년 6월 취임했다. 앞서 이란은 강경 보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임하던 8년간 서방과 대립하며 경제난에 시달렸다. 로하니 대통령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경색된 국제관계를 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취임 후 이란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킨 핵 문제에 가장 먼저 손을 댔다. 2013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가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핵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당시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안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대화하기는 1977년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었다.

이란은 그해 11월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사찰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으로 주요 6개국과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최종 타결이 2년 8개월 뒤인 2015년 7월 14일 이뤄졌다.

이란 경제는 이듬해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그는 2017년 5월 5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번째 임기는 시작부터 ‘고난의 길’이었다.

그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 수정을 요구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듬해 5월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란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올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이다. 이란은 새로운 조항 추가를 고수하는 미국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협상은 5일 취임하는 강경 보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당선인이 이어간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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