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에 3만6800원.. 폭염에 미친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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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54·여)씨는 마트에서 수박을 고르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한 통에 1만5000원 정도 하던 수박값이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은 2만4458원으로 한 달 전(1만8178원)과 비교해 34.6% 올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박 100개를 심으면 평균적으로 90개 이상은 상품성을 가진 수박이 나와야 하는데, 폭염 때문에 수분이 다 빠져버려 10~20개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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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앞두고 닭고기 1kg 6000원
임모(54·여)씨는 마트에서 수박을 고르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한 통에 1만5000원 정도 하던 수박값이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임씨는 “수박이 너무 비싸 대신 키위와 복숭아를 샀다”며 고개를 저었다.
폭염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여름철 서민들이 자주 찾는 수박과 닭고기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은 2만4458원으로 한 달 전(1만8178원)과 비교해 34.6% 올랐다. 불과 1주일 새 16.4%나 껑충 뛰었다.
온·오프라인에선 수박 한 통이 3만원 넘는 가격에 팔리면서 ‘수박값이 금값’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마켓컬리는 강원도 양구 수박 한 통(7㎏ 이상)을 3만4800원에, GS프레시몰은 무게에 따라 한 통에 2만4800~3만6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박 가격이 치솟는 까닭은 폭염과 열대야로 수박 속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수확하기 전에 익어버리는 것으로, 열대야로 수박 재배지 밤 기온이 20도 초반으로 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박 100개를 심으면 평균적으로 90개 이상은 상품성을 가진 수박이 나와야 하는데, 폭염 때문에 수분이 다 빠져버려 10~20개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11년 만의 불볕더위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2018년에도 수박 소매가는 2만9500원대까지 치솟았었다.
말복(8월 10일)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 역시 폭염에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무섭게 오르고 있다. 닭고기 1㎏의 소매가격은 5991원으로 한 달 전(5348원)과 비교해 12% 상승했다. 인천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정모(55·여)씨는 “식당에서 삼계탕 먹으려면 1만4000~1만6000원은 내야 해 직접 요리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비싸다”며 생닭을 내려놨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남부 지역에 가금류 농가가 집중돼 있는데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곳이 많다”며 “아직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후폭풍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폭우까지 겹치고, 복날 수요까지 증가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가격 상승세가 광복절 연휴가 있는 8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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