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목소리 나올 수 있게.. 국민일보, 존재만으로 감사"

서윤경 2021. 8. 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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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친구, 국민일보] 유관재 고양 성광교회 목사 <7>
유관재 목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서 국민일보 미션라이프를 보여주며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준 국민일보가 앞으로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경기도 고양시 성광교회 담임인 유관재(62) 목사는 한 달에 평균 30권의 책을 읽는다. 어쩌면 2000년 10월 유 목사가 자신의 저서인 ‘비전혁명’과 함께 국민일보 지면에 처음 소개된 것도 ‘책이 있는 삶’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사무실에서 만난 유 목사에게 책을 통해 국민일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유 목사는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아주사퍼시픽대학에서 공부하며 하시엔다한인침례교회 전도사로 있었다. 유 목사는 이 교회 부흥회에 온 이 원로목사를 모셨다. 이 원로목사가 한국으로 돌아가던 날 공항 인근 맥도널드에 들렀을 때다. 유 목사는 이 원로목사에게 ‘언어구사가 탁월한 비결’을 물었다. 이 원로목사는 “한 달에 기독교서적 5권, 일반서적 5권 등 총 10권을 읽는다”고 했다.

당시 유 목사는 20대 중반을 갓 넘긴 청년이었다. 한국교회 어른인 이 원로목사가 10권 읽으니, 자신은 최소 30권은 읽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 결심을 지금까지 이어왔다. 그가 쓴 책은 국민일보에 꾸준히 소개됐다. 2009년 ‘여름철 더위를 책으로 이기자’는 내용의 기사는 “유관재 목사는 평소 책 읽는 교회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항상 주보에 추천도서를 올려놓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 목사는 책이 주는 강점을 이렇게 말했다.

“책이 주는 건 참 많아요. 부족한 나에게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역사를 알려줍니다. 무엇보다 생각할 수 있는 자극을 주는 게 책이죠.”

책이 주는 자극으로 생각의 외연을 넓힌 유 목사는 그 생각을 국민일보 지면을 통해 독자와 공유했다. 2000년 11월 한 달 간 ‘오늘의 만나’로, 2010년 1~7월 ‘로뎀나무’로 독자와 만났다.

책 외에도 유 목사는 다양한 형태로 국민일보에 소식을 전했다. 먼저 기침 교단 소속인 점에서 한국교회에 침례교를 알리는데 힘썼다.

2016년 제106차 기침 총회장에 당선된 뒤 그의 취임식 소식을 담은 국민일보 기사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기사는 예배 주요순서를 ‘증경 총회장’이나 ‘대표’ 대신 20년 이상 농어촌교회 현장을 지켜온 목회자들이 주요 순서를 맡았다고 전했다. 화환이나 교제는 없었고 답례품은 냄비받침이 전부였다고도 했다.

총회장을 역임하고 2018년 5월엔 국민일보에 ‘침례교의 뿌리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네 번에 걸쳐 그동안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근원적 종교개혁’과 침례교의 시원(始原)을 알리는 데 힘썼다. 이를 위해 유 목사는 네덜란드와 영국, 스위스 등을 오가며 침례교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 역사적 현장을 둘러봤다.

유 목사는 당시 연재에 대해 “침례교만 얘기하는 목사가 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신학자는 역사가가 돼야 한다는 한 학자의 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침례교의 뿌리를 찾아서’ 2탄을 진행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뿌리를 찾을 곳은 미국이다.

유 목사는 “종교개혁이라는 단어 자체는 잘못된 말이다. 교회개혁이 맞는 말”이라며 “진화론적 의미에서의 개혁이 아니라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저 윌리엄스는 영국국교회 신부로 있으면서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주장하다 추방됐다. 그는 1639년 로드아일랜드에 미국 최초의 침례교회를 세웠다”면서 “이후 미국에서 침례교회는 초대교회로 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 목사는 2000년 국민일보에 등장한 이후 한국교회의 굵직한 흐름과도 늘 함께했다. 2016년 12월 국민일보에는 각 교단 총회장과 함께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이 출범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한교총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아우를 예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기침 총회장이던 유 목사가 언론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았다. 최근 한교총이 한기총 등 연합기관과의 통합 움직임에 나서면서 감회가 남다를 듯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 전체가 ‘같이’‘함께’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2018년 11월엔 세계복음화협의회와 국민일보가 시상하는 ‘세복협 국민대상’에서 자랑스러운 목회자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지역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12월 유 목사는 투표권한이 있는 성도들의 투표를 통해 교회의 분립개척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총회에 전달했고 지역교회들과 연합해 헌혈 캠페인에도 나섰다.

그는 “내가 어떤 목사로 남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떠오른 단어가 ‘사랑’이었다”며 “‘하나님을 온몸으로 사랑했던 사람’ ‘맡겨진 양떼를 가슴 저리도록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와 함께 차세대 리더였던 유 목사는 어느새 한국교회 어른이 됐다. 유 목사는 “국민일보는 존재만으로도 감사했다. 교단이 하나 될 수 있었고, 기독교인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었다”면서 “매일 아침 신문을 통해 말씀을 읽는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를 지내면서 한국교계의 사랑받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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