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바구니 물가 급등.. 강력한 안정 대책 필요하다

2021. 8. 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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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폭염과 코로나 여파 등으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농축수산물) 가격과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선제적으로 추석 대비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아직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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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신선, 가공식품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폭염과 코로나 여파 등으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농축수산물) 가격과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선제적으로 추석 대비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아직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

낙농진흥회는 정부의 동결 요청에도 불구하고 1일부터 원유(原乳) 가격을 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렸다. 2018년 인상 폭(4원)의 5배가 넘는다. 아직 우유업계는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우윳값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함께 우윳값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인상을 불러오는 ‘밀크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윳값이 오르면 우유가 들어가는 빵, 아이스크림, 치즈, 커피 제품 등의 가격도 잇따라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 서민 식품인 라면의 가격 인상도 시작됐다. 오뚜기가 1일부터 진라면 등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9% 올린 데 이어, 농심이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의 가격을 평균 6.8% 인상키로 했다. 업체들은 팜유와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인건비와 물류비도 올라 라면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라면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업체들이 원재료값 상승을 핑계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폭염으로 인해 채소와 과일, 고기 등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시금치 4㎏ 도매가 평균이 4만2980원으로 1년 전(2만5712원)보다 67.2%나 올랐고, 수박 한 통의 소매가 평균은 2만4458원으로 평년 가격(1만8182원)보다 34.5% 비싸다. 육계 소매가는 ㎏당 5991원으로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채소·과일의 생장이 나빠지고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는데 수요는 많으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다. 서민들 사이에서 “너무 비싸서 사먹을 엄두도 못 내겠다” “장 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생활 물가가 치솟는 것을 방치하면 내수가 회복되기 어렵다. 정부는 쓸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생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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