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뛰어넘은 동료애, 박소현과 오마이걸 효정 #우리는찐친

이마루 2021. 8. 3. 02: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잃지 말 것. 23살 차이 나는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POWER

OF

LOVE

Q : 일찍부터 아이돌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어요. 1999년 방송을 시작한 〈박소현의 러브게임〉(이하 〈러브게임〉) DJ라는 영향도 있겠죠

A : 소현 맞아요. 지금은 사라진 음악방송 〈충전 100% 쇼〉 MC도 했고요. 1세대 아이돌 붐부터 흥미를 갖고 봤죠.

A : 효정 유튜브에서 당시 선배님 모습을 본 적 있어요. 정말 열심히 하려는 그 나이대 선배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귀엽던데요!

A : 소현 악! 너 어떻게 봤어? 요즘은 옛날 영상 찾아보는 게 너무 쉬워져서 정말 미치겠어요(웃음).

박소현이 입은 플라워 드레스는 Lang & Lu. 이어링은 Ports 1961. 워커는 Shoe by Choi. 효정이 입은 튜브 드레스와 메리 제인 슈즈, 초커는 모두 Dior.
드레스는 Lang & Lu. 볼드한 이어링은 Fruta.

Q : 오마이걸은 어땠나요. 1세대 K팝 팬의 눈에도 처음부터 눈에 띄는 그룹이었나요

A : 소현 데뷔 무대를 보자마자 너무 놀랐죠! 인형 같은 애들이 파워풀한 춤을 추는데 엄청난 연습량이 느껴졌거든요. 재빨리 〈러브게임〉 출연 요청을 했는데 멤버들이 아직 라디오 인터뷰에 대응할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다음 곡인 ‘Closer’ 활동 때 만났어요. 기억나지? 너랑 승희하고 같이 나왔던 거.

A : 효정 그럼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몰랐지만요.

Q : 효정 씨는 이 첫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나요

A : 효정 저희 무대 디테일을 이야기해 주시는 걸 보고 ‘다른 분과 좀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2016년 〈아이돌 TV〉에 멤버들과 출연했을 때 애정을 확신했죠. 어떤 방송이든 데뷔 초에는 특정 멤버가 주목받기 마련인데 선배님은 우리 한 명 한 명의 매력을 이미 알고 ‘넌 이거 잘하잖아’ 하면서 저희를 다 빛나게 해주셨거든요. 저희는 천천히 자리 잡은 그룹이기 때문에 이렇게 데뷔 초부터 챙겨준 분들이 각별하게 느껴져요. 신봉선 언니, 김신영 언니, 조세호 님. 그리고 소현 선배님!

A : 소현 이렇게 챙겨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방송을 하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만두고 싶어도 얘네 때문에 못 그만둔다니까요(웃음).

Q : 효정 씨의 유튜브 ‘쩡이언니’는 구독자 3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어요

A : 효정 촬영과 편집 모두 직접 하고 있어요. 최근 팬들의 고민을 받는 상담 콘텐츠 위주예요.

A : 소현 예전에 라디오 DJ한테 사연 보내고, 상담받던 걸 지금 효정이 네가 유튜브에서 하는 거야. 너무 잘하고 있어.

Q : 오마이걸 팬으로서 효정 씨에게 콘텐츠 아이디어를 준다면

A : 소현 ‘오또케송’을 만들 정도로 예능감도 있고 매력이 많지만 효정이는 정말 좋은 보컬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곡 커버 영상이 많으면 좋겠어요. 〈복면가왕〉 관계자들 볼 때마다 우리 효정이 또 불러달라고 그래요.

A : 효정 언니가 있으니 너무 편하네요(웃음).

Q : 선배이고, 나이 차가 있다 보면 누군가의 애정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기 어렵잖아요. 효정 씨는 그렇지 않아 보여요

A : 효정 에너지나 감각은 정말 몇 살 차이 안 나는 언니 같아요. 그리고 생김새나 말투, 성격도 저희를 닮았다고 느껴요.

Q : 소현 씨는 발레를 오래 했죠? 그 경험이 K팝 아티스트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A : 소현 너무 공감하죠! 클래식 발레도 주인공 자리를 하나 두고 친구나 선후배가 경쟁하는데 그런 치열함이나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과정이 정말 비슷해요. 특히 10대 때는 아무리 어른스러워도 흔들리기 마련이거든요. 그럼에도 매일 연습하고 심지어 결과까지 신경 쓰다 보면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어요.

A : 효정 선배님도 발레를 부상 때문에 그만두셨잖아요. 저희도 항상 크고 작은 부상의 위험이 있는 직업이라는 부분까지 이해해 주세요.

박소현이 입은 플라워 드레스는 Lang & Lu. 이어링은 Ports 1961. 효정이 입은 튜브 드레스와 초커는 모두 Dior.
박소현이 입은 플라워 드레스는 Lang & Lu. 이어링은 Ports 1961. 효정이 입은 튜브 드레스와 초커는 모두 Dior.

Q : 〈러브게임〉과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20년 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해요. 이런 롤모델이 있다는 게 효정 씨에게는 어떻게 와닿는지

A : 효정 저도 그런 길을 가고 싶어요. 진행 능력이 뛰어난 분은 많지만 선배님은 정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람을 대하시는 게 느껴지거든요. 라디오나 방송은 매번 반복되는 일인데 어떻게 그 안에서 차별성을 두고, 자신만의 견고함을 쌓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애정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오마이걸을 비롯해 모든 일을 할 때 애정을 갖고 하려는 편이에요.

A : 소현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스테이씨 멤버 수민이가 효정 씨를 롤모델로 꼽더라고요.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자기에게 너무 잘해줬다고, 자기도 그런 ‘캔디 리더’가 되고 싶다면서요. 효정이도 후배들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선배가 됐다는 게 신기했어요.

Q : 서로에게 인간적인 면모나 깊은 고마움을 느낀 적은

A : 소현 〈아이돌 TV〉 촬영 때 ‘예능 담당’인 승희가 건강 문제로 갑자기 출연을 못 하게 됐어요. 그때 효정이가 발벗고 공동 MC처럼 진행을 잘해줘서 정말 고마웠죠. 제가 MC를 맡았던 ‘살짝 설어’ 컴백 쇼케이스 때도 기억나요. 영화처럼 생방송 중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오마이걸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가 날아왔는데, 소식을 들은 멤버들 모두 눈물이 그렁그렁한 거예요. 그걸 본 저도 울어버렸고요. 방송 흐름이 완전 끊길 뻔했는데 효정이가 분위기를 살렸어요. 진짜 그때 너 빼고 다 ‘진상들’이었어(웃음).

A : 효정 이런 걸 알아채주실 때 정말 감사해요. 오랜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알아보는 부분은 멤버들이 보는 것과 또 다르거든요. 특히 언니는 그걸 표현하고, 조언도 해주는 유일한 존재예요.

Q : 박소현 씨에게 어울리는 오마이걸 노래를 고른다면요

A : 효정 이번 미니 앨범 8집에 수록된 ‘Dear you(나의 봄에게)’를 꼽을게요. 멜로디가 밝고 경쾌하면서도 가사나 곡 전개는 감성적이라는 점에서 선배님과 닮았어요.

A : 소현 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오마이걸의 가사는 어른이 들어도 좋은 게 정말 많아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비밀정원’ 가사 듣고 운 적도 있어요. 내 안에 어떤 멋지고 놀라운 것이 심어져 있는 줄 알고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걸까 싶어서. 우리 모두 내재된 가능성이 있는 거잖아요.

A : 효정 저희도 부르면서 여러 번 울컥했던 곡이에요.

Q : ‘비밀정원’은 저도 들으며 많이 울었습니다(웃음). 서로가 잃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이 있다면

A : 효정 저는 선배님의 밝은 모습요. 오래 일을 했음에도 먼저 다가오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A : 소현 걸 그룹에게만 그런 거야! 효정이가 지금의 건강한 에너지를 오래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지치지 않고 계속 일하려면 즐기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욕심부리다가 빨리 꺾이는 팀도 보거든요. 다행히 효정이는 야망이 엄청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지금처럼 하면 될 것 같아.

A : 효정 저희 멤버들이 다 그래요. 물론 1위를 하면 감사하지만 그게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우리 할 일만 잘하자고 생각해요.

A : 소현 살아보니까 〈펜트하우스〉처럼 다 눈을 부릅뜨고 독기 품는다고 모두가 펜트하우스에 살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펜트하우스에 산다면 그렇게 하겠죠. 그런데 못 산다니까?

블랙 컬러의 베스트는 & Other Stories.
박소현이 입은 스트라이프 수트는 Victoria Beckham by Super Normal. 스카프는 Alberto Biani by Super Normal. 스틸레토 슈즈는 Jimmy Choo. 효정이 입은 블랙 베스트는 & Other Stories. 아이보리 컬러의 팬츠는 Golden Goose. 블랙 컬러의 스니커즈는 Converse.

Q : 일로 만난 두 사람이지만 개인적인 만남을 기대해도 될까요

A : 소현 저는 따로 연락하는 아이돌 멤버가 몇 없어요. 제가 발레 할 때 어른이 밥 사준다고 하면 마음은 감사한데 연습 일정이나 식단 계획이 틀어지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였거든요.

A : 효정 저는 그렇게까지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라… 이번 ‘Dun Dun Dance’ 활동 때도 저만 배가 막 ‘통통통’(웃음).

A : 소현 그래도 효정이니까 귀여워, 괜찮아. 그럼 내가 부담 없이 전화할게.

A : 효정 저희 금방 또 만날 수 있겠네요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