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로 꼽던 크래프톤 .. 첫날 경쟁률 2.8대1 그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게임회사 ‘크래프톤’ 청약이 첫날부터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청약 첫날 모은 증거금은 1조8000억원으로 경쟁률은 2.79대 1에 그쳤기 때문이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의 첫날 경쟁률(37.8대 1)보다 저조한 성적표다.
2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을 받은 증권사 3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1조8017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이 892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5139억원), 삼성증권(3958억원) 순 이었다.
특히 여러 증권사 계좌를 통해 중복 청약을 할 수 있었지만, 첫날 증거금 기록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22조1594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474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12조522억원)조차 청약 첫날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청약 첫날 경쟁률(2.79대1) 역시 SK아이이테크놀로지(78.93대 1), SK바이오사이언스(75.87대 1), 카카오뱅크(37.8대 1) 등에 비하면 저조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청약 전부터 이어진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크래프톤의 공모가 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49만8000원으로 낮췄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낮췄지만, 고평가 논란 이슈는 이어졌다. 특히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출한 곳이 24.16%에 그쳤다. 하단을 제시한 기관도 (4.16%) 있었다.
청약 최소증거금이 높은 것도 투자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크래프톤에 최소 단위인 10주를 청약할 경우 증거금은 249만원이 필요하다. 만약 증권사 3곳에 중복으로 청약해 균등배정 물량을 1주라도 더 확보하려 한다면 최소 747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공모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청약은 일반적으로 둘째 날 투자자가 몰리는 만큼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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