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예고에도..가계대출 82%가 변동금리 선택, 왜?
금리 인상 예고에도 지난달 새로 나간 가계대출의 8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가 낮은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는 대출자들이 많은 영향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81.5%를 기록했다.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 월만의 최대치다. 지난해(63.8%)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7.7%포인트가 올랐고, 전월(78%)과 비교해도 한 달 사이에 3.5%포인트가 올랐다. 변동금리 대출이 늘어난 만큼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줄었다.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커지는 건 이례적이다. 한은은 지난 5월부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위험을 연일 경고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 8000억원 증가한다.
하지만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가 많은 건 당장의 금리 격차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2.39~4.07% 수준이다. 반면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2.92~4.42%으로 변동금리보다 상단과 하단이 0.4%포인트 이상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당장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따라잡을 만큼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보지 않는 대출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6월 0.89%로 0%대로 내려온 후, 이달에도 0.92%를 기록했다. 코픽스 산정에 포함되는 예ㆍ적금 금리가 여전히 1%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반면 고정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올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은행채 금리는 올해 1월 말 1.536%에서 지난달 말 1.897%로 0.36%포인트 올랐다. 물가상승 전망 등에 시장금리가 오른 여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라도 코픽스 금리에는 예금 금리도 포함돼 있어 금리 상승이 완만하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5일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금리상한 특약 대출’ 상품도 외면받고 있다. 출시 후 2주 동안 주요 시중은행을 통틀어 총 17건(대출액 21억)의 특약만 체결됐다. 아예 체결 실적이 없는 곳도 있다. 특약 상품은 연간 금리 상승 폭을 0.75%포인트(5년간 2%포인트)로 제한하는 대신, 일반 대출보다 이자를 연 0.15~0.2%포인트씩 더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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