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융 당국, 셀트리온 대상 反공매도 운동 조사 가능성

조민아 2021. 8. 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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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게임스톱(K스톱) 운동'을 벌인 개인투자자 이익 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시장 감시를 받게 된 가운데, 금융 당국이 6개월 전 셀트리온 중심의 한 반(反) 공매도 운동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번 K스톱 운동뿐 아니라 셀트리온 공매도 반대 운동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도 한투연의 연혁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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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매도 운동 주도한 한투연, 자본시장법 위반 우려

‘한국판 게임스톱(K스톱) 운동’을 벌인 개인투자자 이익 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시장 감시를 받게 된 가운데, 금융 당국이 6개월 전 셀트리온 중심의 한 반(反) 공매도 운동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투연이 공매도에 적극 반발하던 셀트리온 주주 연대에서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조사 결과가 단체의 대표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번 K스톱 운동뿐 아니라 셀트리온 공매도 반대 운동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도 한투연의 연혁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16일에 벌어진 K스톱 운동과 같은 특정 종목의 집중 매수 운동이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시장질서 교란, 시세조종 행위 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투연은 지난 1월 31일 성명서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공매도의 피해 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 연대가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거래일인 2월 1일 셀트리온 주가는 치료제 판매 승인 소식과 겹치며 14.51% 급등했다. 에이치엘비도 7.22% 올랐다. 당시 증권업계에선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외국인이 반공매도 운동을 우려해 이들 종목을 사들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투연이 셀트리온 주주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단체라는 점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 반대 운동을 발표하기 전, 활동 회원들은 이미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매수 운동을 벌이기 전 선매수한 셈이 됐을 수 있다.

한투연 회원 가운데 1차 K스톱 운동 타깃이었던 에이치엘비의 주주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투연 대표는 지난 2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코스닥 공매도 1위인 에이치엘비 주주들이 수천명 이상 들어왔다”고도 말했었다.

다만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이기 때문에 반공매도 운동 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한투연의 입장이다. 공매도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1조1270억원(공매도 비중 3.12%)으로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많다. 에이치엘비 공매도 잔고는 2520억원(비중 6.68%)으로 코스닥 가운데 1위다. 이러한 점을 볼 때 특정 종목 매수를 독려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국 관계자는 “‘공매도 1위 종목’이라고 한 것부터 어느 정도 특정 됐다고 해석된다”고 반박했다.

2차 K스톱 운동은 이달 10일로 예정돼있다. 한투연은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 등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떠올랐고, 공매도 금지 연장과 주식 양도소득세 개편안 완화 등을 이끌었다. 현재 한투연 온라인 카페 회원은 4만8000여명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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