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덩이네, 이걸 어찌 먹어.. 수박 3만원, 닭 6000원

정신영 2021. 8. 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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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54·여)씨는 마트에서 수박을 고르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한 통에 1만5000원 정도 하던 수박 값이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한 통 소매가격은 2만4458원으로 한 달 전(1만8178원)과 비교해 34.6% 올랐다.

인천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정모(55·여)씨는 "식당에서 삼계탕 먹으려면 1만4000~1만6000원은 내야 해 직접 요리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비싸다"며 생닭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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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금천구 한 마트에서 수박이 3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한결 기자

임모(54·여)씨는 마트에서 수박을 고르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한 통에 1만5000원 정도 하던 수박 값이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임씨는 “수박이 너무 비싸 대신 키위와 복숭아를 샀다”며 고개를 저었다.

폭염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여름철 서민들이 자주 찾는 수박과 닭고기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한 통 소매가격은 2만4458원으로 한 달 전(1만8178원)과 비교해 34.6% 올랐다. 불과 일주일 새 16.4%나 껑충 뛰었다.

온·오프라인에선 수박 한 통이 3만원 넘는 가격에 팔리면서 ‘수박값이 금값’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마켓컬리는 강원도 양구 수박 한 통(7kg 이상)을 3만4800원에, GS프레시몰은 무게에 따라 한 통에 2만4800~3만6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박 가격이 치솟는 까닭은 폭염과 열대야로 수박 속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수확하기 전에 익어버리는 것으로, 열대야로 수박 재배지 밤 기온이 20도 초반으로 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박 100개를 심으면 평균적으로 90개 이상은 상품성을 가진 수박이 나와야 하는데, 폭염 때문에 수분이 다 빠져버려 10~20개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11년 만의 불볕더위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2018년에도 수박 소매가는 2만9500원대까지 치솟았었다.

말복(8월 10일)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 역시 폭염에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무섭게 오르고 있다. 닭고기 1㎏의 소매가격은 5991원으로, 한 달 전(5348원)과 비교해 12% 상승했다. 인천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정모(55·여)씨는 “식당에서 삼계탕 먹으려면 1만4000~1만6000원은 내야 해 직접 요리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비싸다”며 생닭을 내려놨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남부 지역에 가금류 농가가 집중돼 있는데, 최근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곳이 많다”며 “아직까지 AI 후폭풍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폭우까지 겹치고, 복날 수요까지 증가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가격 상승세가 광복절 연휴가 있는 8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저장고에 있는 수박을 풀고 있지만, 지금 수박 전체 물량을 좌지우지하는 지역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저장량이 따라갈 수가 없다”며 “지금이 가격 상승세 정점이고 8월 중순을 넘어가야 안정세에 접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상승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게 마진을 줄이고 할인 행사를 하며 가격 방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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