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여주려고 했나 봐요" ..2번에서 비상한 강백호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의 도쿄올림픽 핵심 전략 중 하나는 '4번 강백호'였다. 김 감독은 양의지(34·NC), 오재일(35·삼성) 같은 베테랑 거포가 아닌 강백호(22·KT)에게 국가대표 4번 타자 중책을 맡겼다. 강백호는 올 시즌 전반기 타율이 0.395(271타수 107안타)로 KBO리그 1위. 4할에 육박하는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4번 타자의 무게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강백호는 삐걱거렸다. 29일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4번 타자의 파괴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31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첫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팀 배팅을 하지 않는다며 너무 큰 스윙도 지적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1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타선에 변화를 줬다. 양의지를 4번에 배치하면서 강백호를 2번에 올렸다. 강백호는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했다. 이어 2일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선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폭발했다. 특히 5회에는 무사 2, 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강백호는 경기 뒤 "(올림픽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무대였다. 4번 타자라는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부담보다는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게 강했던 것 같다"며 "압박감이 조금이나마 있었는데 (타선 변경으로) 배려를 해주셨다. 선배들이 하나같이 '부담은 선배가 가질 테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압박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오늘 처음으로 (올림픽 대회 일정으로) 낮 경기를 했는데 어제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피곤함을 모르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낙태 강요 미수' 고소당한 김용건이 직접 입을 열었다
- 한국 야구,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 승리…준결승 안착했다
- 10년전 사라졌던 카다피 차남, 여덟 손가락으로 나타났다
- 강간범과 결혼한 피해 여성…결국 6개월 뒤 살해당했다
- "SNS에 은어 쓰지마" 아버지 부탁에 17살 신유빈 반전 대답
- '통신 복원' 북한 속셈 이거였네···불쑥 나온 김여정의 한마디
- "올림픽 야구 대진표 이해불가"란 정용진에 KBO가 단 댓글
- "전방에 사람 두고 사격훈련"…해병대 대대장 폭로 터졌다
- "김용건이 낙태 강요"…39세 연하에게 고소당했다
- 주장 김연경의 한일전 웃픈 퇴근길 "안 울었어,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