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쥬스' 박인비 "5년 전보다 늙었지만, 태극기 가장 높은 곳에 꽂겠다"

박린 2021. 8. 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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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이어 올림픽 2연패 도전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대표팀 박인비가 1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 전보다 늙었지만, 대한민국 국기를 가장 높은 곳에 꽂았으면 좋겠다.”

올림픽 여자골프 2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33)의 각오다. 박인비는 2일 도쿄올림픽 골프가 치러질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손가락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올림픽이란 무대가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다른 대회보다 훨씬 부담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두 번째 출전이라 그런지 리우보다 마음이 좀 편하긴 하다. 시합장에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부상이 없고 보통 컨디션으로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차이인 것 같다. 5년이 지났고 몸이 늙었다는 게 변수일 수 있지만, 리우 때보다 부담감이 덜하고 컨디션도 나은 편”이라고 했다.

여자골프 대표팀 박인비, 고진영, 박세리 감독, 김세영, 김효주가 31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한국여자골프는 ‘어벤쥬스’라 불린다. 지난달 31일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박인비·김세영(28)·고진영(26)·김효주(26)가 머리를 맞대 정했다. ‘팬들이 어벤져스(히어로 영화)라고 해주시는데, 달달해 보이고도 싶은 마음에 달콤한 쥬스를 합했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넷이 합해 LPGA 투어 우승만 45회에 달하며, 메이저대회 우승만 11승이다.

박인비는 “창창한 후배들이 받쳐주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저 말고도 3명이나 더 있다. 저 말고도 컨디션이 좋아서, 대한민국 국기를 가장 높은 곳에 꽂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회는 4일부터 1라운드에 돌입한다. 박인비는 “공항에 입국해 프로세스가 좀 길었고, 골프장 이동 시간도 걸렸다. 한국과 일본이 가까워서 얕잡아 봤는데 긴 시간이 걸렸다. 좀 피곤했는데 좋은 숙소에서 잘 먹고 잘 자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컨디션이 나쁜 건 없는 것 같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9홀, 9홀, 9홀 보며 코스를 익힐 생각이다. 18홀 도는 걸 생각했으나, 더위에 체력을 너무 소비하면 다운될 것 같아서 연습장 코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려 한다”고 했다. 이어 박인비는 “리우 때보다 전장이 더 길게 플레이 되는 것 같다. 전반 9홀에서 200야드 남는 홀이 2~3개 됐다. 코스상태는 흠잡을 데 없다. 다만 남자경기를 봤을 때와 달리 연습 라운드를 돌아보니 그린이 많이 단단해졌다. 그린 주변 러프도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고진영은 “첫 출전이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있지만 잘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오랫동안 준비한 올림픽이라 후회 없이 하고 싶다. 1년이나 미뤄져 ‘과연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힘든 시기를 버텨냈던 것 같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고진영은 “어제 도착했는데 언니들, 효주와 장난치면서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2시간이 길었지만 차 안에서 수다를 떨었다. 또 선수들이 먹을 수 있게 삽겹살, 김치도 만들어주셨다. 잠도 푹 자고 컨디션 회복을 잘했다. 코스 9홀밖에 치지 않았지만 파악해가겠다”고 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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