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체인지업 예상했다"..야구 대표팀 살린 '타격 기계'
타격 기계는 '타격 기계'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도미니카공화국전을 4-3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8회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말 3득점 하며 역전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은 2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이스라엘과 '리턴 매치'를 치른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 한 차례 상대해 연장 승부치기 끝에 6-5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B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이스라엘은 1일 A조 3위 멕시코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해 '생존'했다. 만약 대표팀이 '리턴매치'를 승리한다면 일본과 미국의 조 1위 대결 승자와 4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팽팽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주장' 김현수였다. 대표팀은 1-3으로 뒤진 9회 선두타자 대타 최주환이 안타를 때려낸 뒤 대주자 김혜성과 교체됐다. 김혜성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박해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1사 2루에선 이정후의 동점 1타점 2루타, 3-3으로 맞선 2사 2루에선 김현수가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를 책임졌다.
끝내기 안타는 김현수의 타고난 타격 능력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김현수는 "처음 보는 투수(루이스 카스티요)여서 어떤 구종이 있나 생각했다. 앞선 타자들이 공을 많이 던지게 해 (여러 가지 구종 중) 체인지업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변화구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 8회 타석에서 빠른 공을 공략해 안타로 만들어 냈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가 빠른 공 승부를 하지 않을 거로 판단했다. 빠른 공이 아닌 변화구, 그중에서도 체인지업을 머릿속에 그렸다.
김현수는 "체인지업이 어느 정도 떨어질지 몰랐다. 하지만 초구 체인지업을 봤고 그다음 구종도 체인지업이서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김현수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의리가 흔들리지 않고 잘 던진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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